2006년 07월 06일 01시 45분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이런 저런 상념에 빠져본다.
굵은 빗방울이 땅바닥에 떨어졌다가 튕겨져 오르는 모습은 자연만이 만들어 낼수있는
아름답고 감미로운 장면이 아닐수없다.
쏟아져 내리는 굵디굵은 빗방울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아득히 먼 추억이 돼 버린 어렸을적 일이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비오는날의 추억 중,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로 아픈 추억도 있게 마련인가보다.
그 아픈 추억이 몇십년이 지났건만 지워지질 않는것을 보면 아마도 평생 가슴에 품고
가야할 모양이다.
학창시절의 일이다. 한 동네 친구 녀석들과 늘 붙어 다니며 우정을 쌓고
그 우정을 과시라도 하려는듯 온 동네방네를 누비며 돌아 칠 때,
7명의 멤버중 유일하게 여자 친구가 있어 뽐 내고 다니던 녀석을 우리는 늘 부러워 했었는데
어느날 그 친구 녀석이 여자 친구에게 차였다며 눈물 짜던 모습에
그 친구 녀석을 부러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어린 마음도 있었고
또 한편으론 위로해 준답시고 마시지도 못하던 막걸리를 잔뜩 마시고 취해
쏟아지는 빗줄기를 고스란히 다 맞아가며
거리를 소리소리 지르며 어깨동무하며 돌아치던 추억이 눈에 선하게 투영된다.
유일하게 여자 친구가 있어 친구들로 부터 부러움을 사던 그 친구 녀석,
나이가 들어서도 장가를 안들더니 어머니 먼저 멀리 떠나 보내고 달포도 안되어 이승에서
못한 효도 저승에서 마져 한다며 어머니 곁으로 먼저 간 친구 녀석...
총각으로 살다간 영혼, 구천을 떠돌지 말고 저승가서 잘 살라며 영혼 결혼식을 해줬건만....
왜? 아직도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우리들 가슴에 남아 힘들게 하는건지...
하늘나라에서 예쁜마누라와 어머니 모시고 잘 살지내고 있을게지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이면 왜? 지랄인지....
그져 장맛비가 쏟아져 내리는 날이면 술 한잔하고 싶어진다.
그때도 이처럼 쏟아졌었기 때문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