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26 사랑합시다
크리스마스 이틀 전,
쇼핑하면서 눈에 띈 보졸레 누보, 크리스마스때 한잔 하자며 한 병 사들었다.
이왕이면 와인 잔 멋진거 하나 사서 분위기있게 마시자는 아내의 말에...
있는거로 그냥 따라 마시지... 자주 마시는것도 아닌데 뭘! 또 사누?
일언지하 말끝을 짤랏다. 그렇게 말하고나니 후회 됐슴.^^ 냉정하기는... ㅎㅎㅎ
시원한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하루 이틀이 지나고,
크리스마스 바로 그날 25일 새벽이 돼서야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우리집에서 일하시던 아주머니가 따로 가게를 내어 장사 하신다기에 도움이 될만한것들
이것저것 챙겨 주고는 그분과 함께 자리를 마련했다.
촛불도 준비는 돼 있지만 손님때문에 조명을 끌수는 없고
대신 조명을 약간 어둡게 밝기를 낮추고 크리스마스 캐롤을 틀고,
케익과 와인을 준비해 고운 빛깔의 와인을 잔에 따라 건배를 외쳤다.
손님이 있거나 말거나 ㅎㅎㅎ
가족의 건강을 위해 외치고...
아주머니 개업해서 돈 많이 벌라며 건배를 거듭 외쳤다.
어쩌다보니 우리끼리가 아닌 다른분이 끼이게 돼,
사랑의 밀어(?) 를 나누진 못했지만... ㅎㅎㅎ
그래도 나름대로 유익한 크리스마스가 된듯해 기분은 좋았다.^^
와인을 다 비우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영랑호수에 비친 초생달,
여인네의 가느다란 속눈섭 같은 초생달이 우리 부부에게 사랑의 윙크를 보내는듯....
경민아!
자네보다 쬐끔 분위기 좋았제? ㅎㅎㅎ
다음엔 너네 부부가 속초로 넘어와라. 그래서 함께 분위기 잡아보자.^^
밝혀둠:
케익은 우리집 손님에게 덜어 먹을 접시 빌려줬더니 나누어 먹자고 반쯤 덜어준것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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