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산골 이야기

031111 살아가는 이유

[정선통나무펜션] 2008. 8. 1. 15:55

031111   살아가는 이유

 

 

무엇인가에 이끌려 평상시 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는 자동차 시동을 켠다.

어제 병원에 다녀온 이율까?
하루 하루가 다르게 쇠약해 지시는 아버지 모습 때문일게다.
그리고 꿈에서도 아버지 모습이 뵈어서 일께다.

이럴때 일수록 이성을 찾고
담담하게 준비 해야겟다는 마음에 장의사를 찾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려니 여러 사람들이 어지럽게 앉아 있거나 비스듬히 누워 있다.
역겨움(?)에 돌아서 나온다. 그 중 한사람이 뒤를 따라 나선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아버지 일로 뭔가를 물어야 한다는게 마음 한구석 편치 않아서 일게다.
비까지 맞아가며 따라 나와서는 불러 세운다.
비가 쏟아지는 처마 끝에 서서는
간략히 궁금 했던것 문의 하고는 이내 차를 몰고 바닷가로 향했다.

생노병사,
인간의 삶의 모습 이려니...


여름 장맛비 버금가리만치 몇날 몇일 장대비가 내려서일까?
쏟아 부을 만큼 쏟아 붙고는 가을을 떨치려함인가보다.
억수같은 비가 몇날 몇일째 내린다.

이 비가 그치면 추워질테구 이젠 겨울이라 하겠지...


푸르다 못해 시꺼멓게 변해버린 파도가
집채만하게 웅크렸다가는 하얀 포말로 백사장에 쏟아붙는다.

차창에 떨어지는 빗방울
짙은 회색빛 하늘과 검푸른 바다,
하얀 포말의 백사장....

시야가 맑아진다.

시동을 끈다.
스모키 테입을 밀어 넣고는 등받이 의자를 뒤로 조금 제낀다.
푸른 바다와 하얀 포말을 잘 볼수있도록 고정해 놓는다.


무념무상....


미동도 없이 한동안을 그렇게 그렇게 있다가
이래선 안되겟다 싶어
휴대전화를 꺼낸다. 친구에게 전화를 건다.

답답해서 전화했어....

조용하기만 한 그 친구, 나 처럼 답답한 마음이었나?
아니면 나를 위로라도 해 주려는것이었을까? ^^
비 내리는 바닷가에 서서 바다라도 실컷 봤으면 한다.

느낌이 좋은 친구와
쓰디 쓴 소주라도 한잔 나누며 지금 이 느낌을 함께하고 싶다.


살아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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