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229 아버지와 아들
1920년 함경북도 북청 생,
지난 봄까지 125cc 오토바이를 몰고 다니시던 건강한 분이 셧는데
지난 여름 아랫배에 뭔가 불록 나왔다길래
불긴한 생각으로 종합병원에서 8일간 입원하며 종합진단을 받았다.
신장암 판정을 받았다.
9남매, 당신 눈치 채지않게 많이들 눈물지었었다.
당신께선 병명도 모른체 퇴원하여 집안에서 진통제로 연명하신다.
입맛 떨어지시고.. 통증으로 몸은 쇠약해지시고...
그래서 그런지 얼굴 부위와 머리에 대상 포진까지 좀 심하게 와 다시 입원 치료.
의사의 지시로 치료를 위해 얼마남지 않은 머리카락 까지 모두 밀어버렸다.
3개월 전까지만해도 78kg 으로 당당했던 체구는 65kg으로 현저히 몸무게가 줄어들었다.
당신 목욕하실때에도 손수 다 미시고 난 당신 등만 밀어 드렸는데
지금은 옷 벗고 입는것.. 머리에서 발끝까지 때를 밀어 드려야 한다.
처음엔 서러움과 불쌍하신 당신 생각에 눈물과 땀이 범벅을 이뤘는데....
이젠 담담하게 받아 들이기로 한 이유일게다. 그져 평안히 가시기만을 기도하는 마음이다.
지난 토요일,
온 가족이 온천을 하고 난 뒤.
모 콘도 휴게실에서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할아버지와 손자가
손을 꼭 잡고 한컷했다.
우리 아버님 머리가 참 이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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