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일 금요일
겨울비가 하루 온종일 내렸습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자주 내린 눈은 내가 만든 제설장비와 마을 장비로 치워도 치원도 쌓여만 가고...
한낮의 날씨는 포근해서 쌓였던 눈이 녹고 밤이되면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다시 얼어붙고
한마디로 우리집으로 올라오는 산길은 빙판길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빙판길이 되면 4륜차량도 무용지물로 사람이 다닐수 없게 되기 때문에
면담당자와 담당계장에게 몇차례 민원의 전화를 했습니다.
하루빨리 눈길을 치워달라고... 담당이 한두차례 방문해서 상황을 체크하고 그분들도 이젠 도저히 안되겠는지
토요일 오후, 면에서 지원한 포크레인이 도로에 쌓인 눈길을 치우고 있었습니다.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어두워지기 시작하니 걱정이 앞섭니다.
알바 첫날 퇴근길에 마주쳤을때 장비기사로부터 야간작업을 하고 내일 다른 볼일을 보려 한다는 말을 들었기에
다시 장비 기사를 찾았습니다. 저녁식사를 못했을것 같은데 우리집으로 가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작업에 임하라 했더니 다행히 흔쾌히 따라 나섭니다.
밥과 라면 또는 토스트 선택하라 했더니 젊은 장비기사는 토스트를 먹겠다 합니다.
해서 아내가 준비한 토스트에 따뜻한 차한잔으로 요기를 마치고 장비기사와 함께 언덕길로 향했습니다.
어둠이 깔리고 겨울비는 내리니 분위기가 좀 그랬습니다. 그래서 동무를 해주면 좀 나을것 같아 함께 내려갔습니다.
한참을 함께 있다보니 밖에서있는 저는 점점 추워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잔이 생각나기에 장비기사에게도 대접해야 할것 같아 집으로 돌아와
아내에게 부탁했습니다. 보온병에 따뜻한 커피를 타서 넣고 내려갔습니다.
산길에서 작업하고 있는 장비기사와 함께 마시니 속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늦은 겨울밤 겨울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장비 기사에게 수고를 부탁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사는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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