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친구들이 그러하듯이...
나역시 도시에 살때부터 지금껏, 머리카락을 자를때면 미용실을 이용했다.
그런데 정선 산골로 들어와 얼마전부터 귀차니즘? 심해진것일까?
아님 치장하는것이 심드렁 해진 걸까?
사우나에 가서 탕안에 몸을 푹~ 담그고 목간을 하는게 싫어지더니
급기야는 미용실 가는것도 귀찮아? 지기 시작한다.
엊저녁,
아내가 제안을 한다.
내가 머리카락을 잘라줄까?
난 그랬다.
귀찮은데 그래볼까? 잘라봐 했다.
단 한번도 경험없는 아내에게 겁도 없이 그래 잘라봐 했던거다.
거울로 바라보며 난 연신 잔소릴 해댄다. 가위질을 어캐 그렇게 하나? 기가막힌다.
가위질을 반대로 해야지... 빗을 가져다 대는것도 반대고.. 가위질 하는것도 어설프다.ㅎㅎㅎ
자르는 아내나 나는 한참을 낄낄대며 웃다 웃다 배꼽이 빠질 지경이다.
요기.. 조기... 위... 옆... 조금더 잘라야해..
넘 자를것 같은데.. ㅎㅎㅎ
암튼 이렇게 저렇게 웃다 웃다.
마침표를 찍었다.
처음이라 바리깡은 생략하고 가위로만 대충 잘랐는데 걍 봐줄만 하다.
짧은 곱슬머리 덕을 본것이다.
머리를 감고 툭툭 털고 빗질을 하니
뭐~! 그런대로... 괜찮다.
당장 옥션에 접속,
컷팅가위며 이름도 생경스런 틴닝가위(듬성듬성 빗같은 가위) , 가운, 스폰지등등..
미용도구 셋트를 구입했다.
이참에 나도 미용기술을 배워서 자원봉사를 해볼까?
아서라 마서라..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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