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산골 이야기

들고양이 체포 작전

[정선통나무펜션] 2013. 1. 25. 10:09

한두달전,  

들고양이 새끼 한마리가

현관문 입구에서 아내 곁을 맴돌며 야옹야옹 울어대며 밥을 달라고 짖어대길 몇날 몇일...

 

정선산골에 들어 오기전부터 강아지든 동물들은 키우지 않기로 작심하고 들어온 터라 집안에 들이진 않고 밥만 주었다.

집안에 들이지 않는 이유는 귀촌하기전 반려견 2마리와 헤어지면서 아내와 난 많은 아픔과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다. 

자식을 떠나 보내는 심정을 몇몇번 겪어 봤기 때문에

산골로 귀촌해 살면서는 마음 아픔도 겪지 말고 또 여행을 갈때도 자유로워지고 싶어서였다. 

 

아무튼 밖에만 있던 녀석을 강아지 보다 더 졸졸졸

잘 따르기도 하거니와  날이 추워지면서 측은지심이 발동하여

낮엔 방에 들여 함께 지내게 되었다.

 

반려견보다 더 정스럽게 구는 녀석이 얼마나 귀엽고 기특한지 똥오줌 다가리고  

말썽도없고 따라다니는데

어쩔수없이 집에서 키우기로 한것이다.

 

아내와 고양이는 아침 햇살아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그러던중 문제가 생겼다.

큰 들고양이 한마리가 어디선가 굴러들어와 기존에 있던 몇몇 고양이들을 물고 못살게굴더니

언제부턴가 다른 고양이들은 보이지 않기에 이르렀다.

 

아직은 어리기만한 우리집 고양이를 살리기 위한 작전을 세웠다.

굴러들어온 난폭한 고양일 잡아서 우리집에서 멀리 떨어진곳에 방사를 시켜

우리집에 머무는 선량?한 고양이를 보호하자는 작전.

그래서 난폭하고 큰 들고양이 생포 틀을 만들었다.

 

 

 

재료는 펜션 손님들께 제공했던 일회용 석쇠

가로 70cm * 세로 40cm * 높이 35cm 정도의 크기로 제작.

 비린내 나는 양미리로 미끼를 사용해서 유혹

 

 

그녀석이 잘 다니는 길목에 틀을 놔뒀다.

지난번 틀을 부실하게 만들어 탈출했던적이 있었기에 녀석이 다시 오지않을것만 같아 조금은 염려 되었지만

아마도 꼭 올거야...

장소도 다르고 또 결정적으로 먹을게 없는 요즘..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서 비린내 풍기는 양미리의 유혹을 벗어나지 못할거라는...

 

적중했다.

 

 

딱걸렸다.

부실하기만 했던 전번 틀을..   아주 튼튼하게 보강을 해서 만들어 탈출을 하지 못했다.

 

 

미안하지만

우리집에서 멀리 떨어진곳으로 안전하게 방사? 시키기 위해

화물차에 실었다.

 

'조화로운 삶... > 산골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비기사  (0) 2013.02.03
2013.1.28. 일기 맑음.  (0) 2013.01.29
평창 지인댁에 다녀왔다.  (0) 2013.01.24
눈 치우랴 힘 좀 썼습니다.  (0) 2013.01.22
친구아들 결혼식  (0) 2013.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