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산골 이야기

2011년11월15일 옆집 김장하던날...

[정선통나무펜션] 2011. 11. 16. 12:30

2011년 11월15일 옆집 형님글 발췌..

 

산골 오두막이 아침부터 김장하느라 하하호호 웃으며 떠들레하게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텃밭에 키워온 고소한 무공해 배추는 어제 오후부터 소금물에 절이고 무우는 잘씻어 무채로 가지런히 썰어

준비를 마쳤습니다.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밀려오는 잠을 미루고 드디어 마지막 절임배추 뒤집기를 마치고 김장준비가 완료 되었습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부지런을 떨며 쌀쌀한 영하의 날씨에도 절임배추를 씻어 채곡채곡 쌓는것으로 하루를 시작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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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물로 두번 헹구어 깨끗한 배추가 소쿠리에 담겨지고 김장준비가 착착 진행 되었습니다.

마침 옆집 아우님 내외가 김장을 돕는다며 만사 제치고 거들어 주니 일이 속도가 붙어 수월하게 준비작업이 끝이 났습니다.

드디어 무채를 갖은 양념을 넣고 버무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을할 때는 의례히 배꼽 빠지는 이야기가 개그콘서트 저리가라로 쏟아지고 무채를 버무리는건지 뭔지 모를 정도로

낄낄거리며 흥을 돋구게 됩니다.

거기에 옆집 아우님댁은 감기가 걸려 몸이 불편한데도 함께 돕는다며 연신 코를 훌쩍이다 급기야는 휴지로 코를 막고는

개그맨 뺨치는 실력으로 웃음을 선사하니 김장판이 아니라 개그판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ㅎㅎㅎㅎ...

웃고 떠들며 한참을 김장 담느라 열중하다 점심식사 시간이 되었습니다.

산속 살림살이라 찬은 변변치 못해도 날배추 겉절이에 굴을 듬뿍넣은 무채나물이 상에 오르고 시원한 생태탕은

아니지만 걸쭉한 동태찌개가 운좋게도 알을 통통하게 내밀며 식욕을 돋우었습니다.

원래 이런날은 옛일을 들추게 되나 봅니다.

지난날 김장에 얽힌 추억담들이 식사 시간 내내 이어지며 맛있는 점심을 끝냈습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오후 3시반경 김장 담그기가 끝이 났습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많던 배추가 어느결엔가 뒷곁 김장독으로 모두 들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김장을 마치고나니 겨울준비를 모두 마친 기분이 듭니다.

홀가분하고 시원합니다.

이제 옆집 아우님네 모레 김장 마치면 단체로 김장기념 목욕이나 가야할까 봅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