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925
-내아버지-
1920년생, 83세..2~3년전까지만 해도
오토바이를 타시고 속초에서 삼척 환선굴에 다녀오시겠다며
오토바이 투어를 다니실 정도로 건강하시던 나의 아버지,
2개월전
종합검진 결과 신장암 이라는 소리를 듣고는 믿을 수가 없었다.
지금도 어쩌면 자식보다도 더 건강하신데... 암이라니? 도대체 무슨 말이란 말인가....
그러다가도 83세,
사실만큼 사셨으니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가족과 더불어 마음을 다독거려 보지만
쉽지않음이다.
같은 속초 시내에 살면서도 직업상 자주 찾아 뵈올 수가 없어
상의 끝에 아버님 집으로 들어가 함께 살기로 작정하고 이사 한지가 몇일이 지났다.
적막하기만 하던 집안이 분주해지고 사람 사는 냄새가 가득하다.
덩달아 시끌법석대는 강아지 두마리까지 끼였으니...
당신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에 그저 감사한 마음이다.
어젠 온 가족이 온천엘 다녀왔다.
내 등보다도 더 단단하고 넓은 아버지의 등을 밀어 드리다 보니 울컥하며
열기에 흐르는 땀과 더불어 어느새 내 눈가에 물줄기가 흐른다.
아버지!
가엾으신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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