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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풍수와 이사풍속

[정선통나무펜션] 2009. 8. 1. 16:25

1. 이사갈 때는 신중해야 한다.

예로부터 이사갈 집의 방향에 따라 건강, 사업, 재물, 가정 등이 잘되거나 잘못된다고 믿어왔다. 그래서 액운이 있거나 불길한 일이 생길 것으로 예측되는 방향으로는 이사를 하지 않았다. 특히, 세살, 겁살, 제살 등 이른바 삼살방(三煞方)으로는 이사를 가지 않았으며 나이, 운수, 날짜, 일진 등이 맞지 않아도 움직이지 않았다.

 

이 같은 풍습은 현대과학에 맞지 않는 미신으로 일축하기보다는 선조들이 이사로 인해 변화되는 주거환경에 조심했던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사란 살아가는 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 이사를 함으로써 살아가는 습관이 달라지게 되며 가옥의 구조, 지리적 변화 등 부동산적 환경도 현격히 바뀐다. 또 주거형태에 따라 생활형태 역시 달라진다. 특히 집안에 노인이나 어린이, 병약자가 있는 경우 이사로 인해 변한 환경이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독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했을 경우 잘 뛰어 놀던 아이가 갑자기 말이 없어지고 노인들은 폐쇄된 집안에 갇혀 지냄으로써 신체리듬이 깨질 수 있다. 오순도순 함께 살든 지역주민들과 멀리 떨어져 살게되면서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햇빛을 충분히 받던 남향집에 살다 북향의 주택으로 이사하면서 환경이 변해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치기도 한다. 게다가 아파트 주거비율이 50%를 넘어 아파트가 주거형태의 주류가 되어가고 있는 현실 속에 아파트를 분양받을 때 방향이나 위치를 자기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고 추첨에 의해서 정해지는 대로 입주하는 것은 문제가 있는데 이 같은 현상은 일반인들이 이사를 중시하지 않는 경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조장하기 때문이다. 삶의 터전을 찾아 새로운 곳으로 옮겨가는 이사는 방위, 계절, 가족사항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하는 게 순리다.

 

2. 이사를 잘했을 때와 잘못했을 때

이사할 때는 우선 이사할 집을 잘 선택해야한다.
집이 흉상이거나 방위가 나쁘거나 이사 당시 주인의 운세가 쇠약기에 있으면 이사에 대한 피해가 심하다.

집을 고를 때는


㉠ 첫 인상부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좋다. 첫 인상이 밝고 튼튼해 보이며 아담하고 깨끗하면 자신과 인연이 있다고 보면 된다.


㉡ 대문을 비롯한 각종 문이 단단한지 찌그러지거나 문틀에 잘 맞는지 하수구, 하수도, 화장실 청결한 지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평소 한곳에서만 오래 거주한 사람인 경우는 이사할 때 특히 주의해야한다. 한 곳에 오래 머물렀던 사람은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한다는 것은 이미 뿌리를 잘 내리고있는 나무를 옮겨 심는 것 같아 그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사할 때는 “손 없는 날”을 택하는데

“손 없는 날”이란 태백살(太白殺)이 없는 날을 말하며 음력으로 9, 10, 19, 20, 29, 30일이다.

1,2일에는 동쪽에 태백살이 있고, 이날 동쪽으로 이사를 가면 좋지 않다.

3, 4일에는 남쪽에 태백살이 있고, 5, 6일에는 서쪽에 7, 8일에는 북쪽에 태백살이 있으므로 이날에는 그 방향으로 이사가는 것을 피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9, 10일 단위의 날에는 태백살이 하늘로 돌아가므로 지상에서 없는 아무 곳으로 이사를 해도 좋다고 한다.


북쪽(7,8,17,18,28)
↗        ↘
서쪽(5,6,15,16,26)       동쪽(1,2,11,12,21,22)
↖        ↙
남쪽(3,4,13,14,24)

<북쪽으로 이사했을 때>

⊙ 잘 했을 때 - 건강이 좋아지고 사업이 번창하며 자식복이 있다. 그리고 주위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아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진다.
⊙ 잘못 했을 때 - 건강(특히 생식기) 이상이 생기고 주변사람들로부터 배신을 당한다. 새로운 일을 하게 되면 실패하기 쉽고 빚을 지게 된다.

방위별로 이사를 잘 하고 못했을 경우에 어떤 일이 생기는 지를 알아보면 다음과 같은데
이런 영향은 일년 안팎으로 하여 나타난다.


<북동쪽으로 이사하였을 때>

⊙ 잘했을 때­친척과 가족간에 서로 도와주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게 된다. 막혔던 일이 풀려 재산을 얻게된다.
⊙ 잘못했을 때­가운(家運)이 시들어가고 친척간에 반목하게 된다. 가족들도 불화가 생기고 특히 장자 가 제 구실을 못한다. 건강도 나빠져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동쪽으로 이사했을 때>

⊙ 잘했을 때­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여 주위의 덕을 많이 보게 된다. 대인관계가 좋아져 매사에 발전 적인 징후를 보인다.
⊙ 잘못했을 때­사기를 당하는 수가 생기며 화재나 화상의 피해를 보게된다. 간장질환에 걸리기 쉽고, 신경통환자는 그 증세가 악화된다.


<남동쪽을 이사했을 때>

⊙ 잘했을 때­주변사람으로부터 신임을 얻어 교제의 폭이 넓어진다. 미혼 남자는 혼인하게 되며 나이 든 사람은 부하의 덕을 보게 된다.
⊙ 잘못했을 때­신용을 잃게 되는 일이 발생하고 아랫사람들 때문에 난처해진다. 감기에 걸리거나 위 장병에 시달리게 된다.

 

<남쪽을 이사했을 때>

⊙ 잘했을 때­지식을 넓혀 관공서를 상대하는 일에 성공을 거두어 명예를 얻는다. 결단력이 강해지고 아이디어가 풍부해져 매사에 성공적이다. 혈색이 좋아진다.
⊙ 잘못했을 때­문서나 인간관계의 일로 골치가 아플 수 있고 이별이나 사별하는 수가 생긴다. 명예를 손상할 수 있고 눈병이나 머리 심장질환을 심하게 앓게된다.

 

<남서쪽을 이사했을 때>

⊙ 잘했을 때­실업자가 취직을 하고 재산을 얻게 된다. 겸손한 성격이 길러져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진다.
⊙ 잘못했을 때­실업자가 생기고 재산을 잃는다. 비만증이나 내과질환을 앓게 된다.

 

<서쪽을 이사했을 때>

⊙ 잘했을 때­현금이 잘 유통되어 사업이 번창하다. 정력적으로 활동하여 인간관계가 원만하여 진다.
⊙ 잘못했을 때­현금거래가 손해를 보게 된다. 본의 아닌 실언과 망언으로 인해 오해와 불신을 초래하 게 되며 몸에 상해를 입는다.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다.

 

<북서쪽을 이사했을 때>

⊙ 잘했을 때­독립정신이 강해지고 윗사람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사업에 성공하게 된다. 부지런해져 실업자인 경우에는 직장을 구하게 된다.
⊙ 잘못했을 때­새로운 사업을 시작하였다가 실패를 하며 남들과 의견차이로 다투기를 잘한다. 교통사 고 등 큰 부상을 당하거나 뇌신경에 이상이 생긴다.
이상의 영향은 때와 방위뿐만 아니라 거리에 따라서 큰 영향을 받는다. 가까운 거리로 이사를 하면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거리가 멀어지면 그만큼 이사방위의 영향이 크다.

 

3. 풍수방위에 따라 장식하는 그림종류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집안에 그림을 한 점이라도 생각 없이 걸지 않았다. 풍수에 따른 방위와 그림의 조화를 알아보자.
⊙ 동쪽­아침해, 악기, 차, 젊은 남성, 붉은장미
⊙ 남쪽­바당, 여름, 열대의 꽃, 추상화, 숲
⊙ 서쪽­소녀, 가을풍경, 유럽의 거리, 추수하는 모습 등
⊙ 북쪽­바다, 항구 호수, 꽃, 배, 겨울풍경
⊙ 동북쪽­눈덮인 산(설경), 남자아이, 아침노을
⊙ 동남쪽­봄 혹은 여름풍경, 야채 혹은 과일 정물화
⊙ 북서쪽­사원(寺院), 대도시의 야경이나 거리풍경

 

4. 우리의 전통 이사풍속

우리조상들은 이사를 할 때 풍수지리에 따른 이사풍속을 지킴으로써 액운을 막고 길운을 부른다고 믿으며, 이를 반드시 지켜왔다. 전통 이사풍속을 살펴보자.

 

(1) 이사가기 전 풍속

① 나이, 운수, 날짜, 일진, 방위 등을 맞추어 이사한다.
② 세살(歲煞), 겁살(劫煞), 재살(災煞) 등 이른바 삼살방위(三煞方位)에 있을 때는 이사하지 않는다.
③ 이사갈 때는 반드시 길한 날을 택일하여 간다.

 

(2) 이사갈 때 풍속

⊙ 솥 안에 요강을 넣어간다.
솥 안에 요강을 넣어 가는 행위는 일종의 주술적인 의미가 크다. 솥과 요강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현상을 담당하는 근본적인 기구로 생활이 순탄하게 영위되기를 바라는 뜻이라 하겠다. 또한 요강은 오줌을 뜻하는 것인데 이는 부정을 억누르는 주력이 있다고 믿었다.

⊙ 이사를 해 큰방에 밥솥을 먼저 들여놓는다.
밥솥은 생명과 직접관계가 있는 것으로 우대하였음은 물론이고 밥솥에 가득찬 밥은 풍년을 가져온다고 생각하였다. 또한 새로 이사를 하면 솥거는 일을 중요시하였고 이것도 길일을 택하여 행하였다. 솥을 걸고 나면 이삿짐을 다 옮기질 않아도 이사를 한 것으로 쳤다.

⊙ 밥그릇에 쌀을 담고 가운데 촛불을 켜서 요강 안에 넣고 이사든 집의 방 가운데 둔다.
쌀은 풍년을 비는 것이다 촛불은 가운(家運)의 융성을 비는 뜻이다.

⊙ 대문 앞에 소금을 뿌리거나 소금자루를 맨 먼저 가지고 들어간다.
소금은 부정을 막는다는 뜻이 있으므로 대문간에 뿌려서 부정을 막고자함이고 소금자루를 맨 뒤에 가지고 나오는 것은 이사를 떠나기 전 최후까지 흉액을 막고자 함이다. 또한 이사해서 맨 먼저 들여놓는 것은 새로 이사온 집에 있을지도 모르는 부정을 막기 위해서이다.

⊙ 떡을 해서 장롱 안에 넣어 간다.
이것은 역시 풍년을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 왜냐하면 풍년이 들지 않고는 떡을 해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붉은 팥떡을 해감으로써 농에 함께 붙어 올지도 모르는 악귀를 쫓고자 하는 의미도 있다.

⊙ 문구멍을 찢어 놓고 가거나 방문을 열어 놓고 간다.
문구멍을 찢거나 방문을 열어 놓고 가는 것은 살던 집의 복이 찢어 놓은 구멍이나 열어놓은 문을 통하여 따라나와서 함께 가기를 바라는 뜻에서였다.

⊙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살려서 가져간다.
우리의 선인들은 불을 재산 신으로 여겨 불씨가 꺼지면 재산이 메말라 집안이 망하는 것으로 여
겼다. 그래서 불씨를 아주 중요시하였다.

⊙ 장롱 밑에 붉은색으로 왕(“王”)자를 써서 붙여 놓는다.
이렇게 하면 악귀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귀신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붉은 색을 썼고 “王”자를 쓴 것은 왕권이 가장 큰 권력이므로 귀신도 겁을 먹고 따라오지 않으리라는 착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 이사하는 날 이사 들어 갈 집의 대문, 부엌, 마당, 방, 곳간, 변소, 우물 등에 쌀, 보리, 밀, 콩, 팥 등을 함께 볶아서 뿌린다.
이사하는 집에 곡식을 볶아 뿌렸던 것은 농사가 주업이던 농경사회에서 풍년을 비는 뜻에서 생긴 행위라고 보여진다. 또한 붉은색의 팥은 잡귀를 쫓아내는 주력이 있다고 믿는데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된다.

⊙ 이사하는 집의 방에 약쑥을 태우거나 방문 또는 대문에 매단다.
쑥은 독특한 향내가 있으며 약효가 안정되어 약재로 쓰일 뿐만 아니라 악귀를 쫓아내는데 효력이 있는 영초(靈草)로 믿었다. 바가지에 물을 떠 고추, 숯, 소금을 넣고 이사든 집 부엌에 둔다. 이는 바가지, 물, 고추, 숯, 소금의 주력을 이용하여 부엌을 정리하고자 함에서였다. 부엌 신은 한 가정의 영속을 관장하는 만큼 대단히 중요시하였으며, 부엌은 식생활과 직접 관계가 있으므로 그만큼 청결을 요하는 곳이다.

⊙ 홍두깨를 이사한 집의 큰방에 가져다 놓는다.
이는 인간의 식생활을 담당하는 것이므로 생명을 영위하는 것과 깊은 관계가 있다. 그렇게 하면 풍년이 든다고 생각하였다. 또 커다란 몽둥이모양의 홍두깨를 보고 악귀가 침입하였다가 겁을 먹고 도망 갈 것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 행위이다.

⊙ 이사갈 때는 방을 쓸지 않으며 그냥 둔다.
이사를 하게되면 못쓰는 물건이나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것은 지금까지 한 집안에서 생사고락을 같이하여 쓴 물건들이다. 여기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복이 서려 있다고 믿었으며 쓸어버림으로써 복을 버리는 결과가 된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이러한 것은 원시 신앙에서 보이는 물신숭배사상(物神崇拜思想)에서 근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이사를 들어 갈 때는 맨 처음 어른이 들어간다.
어른이 먼저 들어가는 것은 가택 신(家宅神)에 대한 예의를 치르는 것이고 또 어른이 먼저 들어감으로해서 악귀나 재액을 물리치고 재액을 당해도 어른이 당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즉, 어린이를 보호하려는 본능적이고 생각에서 비롯된 행위다.
⊙ 이사 들어가는 시간은 해가 떠오르는 아침이 좋다.
이는 밝은 햇빛이 온 집안을 환하게 비춰 주는 것과 같이 집안형편도 환하게 만사형통하라는 뜻이다. 즉, 밝게 비치는 서광은 가운의 번창에 연관시키려는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 이사 들어갈 때는 돈이나 곡식, 천 등을 들고 들어간다.
이것은 새로 이사간 집에 재물을 들고 들어감으로 해서 앞으로 재물이 많이 들어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농가에서는 대개 이렇게 하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 절대로 찬밥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부잣집에서야 찬밥을 먹을 리가 없다. 즉, 찬밥이란 가난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가난의 상징인 찬밥을 이사가는 집에 가지고 가서 가난을 계승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사가서는 부자로 살고 싶다는 소망에서 생기는 풍속이다.

⊙ 식초병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
옛날에는 가정에서 술이나, 장, 식혜 등을 만들어 먹었는데 잘못하면 쉬어져 못 먹게 되는 수가 많았다. 음식이 변하는 것은 집안이 망할 징조라 하여 크게 금기로 여겼다. 이사갈 때 식초병을 가
지고 가지 않는 것도 화근이 될 소지를 없애자는 뜻에서였다.

⊙ 비는 가지고 가지 않는다.
비는 물건을 쓸어내는 도구로 이사한 집의 복을 쓸어낼 소지가 있다고 믿어 가지고 가는 것을 삼갔다.

⊙ 맷돌을 가져가지 않는다.
맷돌을 가져가지 않는 것은 맷돌이 곡식을 부수는 기구이므로 곡식의 파괴를 의미하여 이것은 곧 가난을 의미하고 나아가 눈에 보이지 않는 복(福)까지 파괴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활도구를 아예 버릴 수 없으므로 이사한 뒤 한밤중에 살짝 들여다 놓기도 하였다.

⊙ 그릇이나 거울 등을 깨뜨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우리 선인들은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그에 선행하여 그릇이나 거울 등이 깨지는 것을 대단히 불길하게 생각하였다. 즉, 이것은 불행의 징조로 여겼기에 파손이 없도록 아주 조심을 하였다.

⊙ 집 뒤쪽으로 이사가지 않는다.
우리 조상들은 살고 있던 집의 뒤쪽에 이사하는 것은 가업번성의 퇴보로 생각하였기 때문에 집 뒤로 이사가는 것을 금기로 여겼다.

 

(3) 이사 후 풍속

⊙ 팥죽을 끓여서 집안의 여러 곳에 뿌린다.
우리 풍속에서 동짓날 팥죽을 끓여서 집안에 뿌리거나 이사를 한 뒤 팥죽을 뿌리는일은 모두 악귀를 쫓아내기 위해서이다. 귀신은 붉은 색을 무서워하므로 붉은 팥이 주력을 이용하여 이사간 집에 머물러 있을지도 모르는 악귀를 몰아내고자 함이다.
⊙ 떡을 해서 이웃과 나눠 먹는다.
이사가서 붉은팥을 고물로 한 시루떡을 해먹는데 이는 붉은 팥의 주력으로 축귀를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이다. 또 농경사회에서 풍년을 비는 행위도 되고 이사온 사람으로서 동네에 인사를 겸한 인정의 나눔이라 할 수 있다
.⊙ 부적(符籍)을 붙이거나 짚으로 제웅을 만들어서 대문에 매단다.
이러한 의식은 나쁜 액운이 닥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인데 우리 나라 정월대보름의 풍속에도 제웅을 만들어 집안의 재액을 떼어보내는 비방이 있다.

⊙ 이사간 첫날밤에 머리를 부엌위쪽으로 향해서 잔다.
이것은 한마디로 재액을 면하기 위해서이다. 우리 나라 사람들의 잠자는 습관은 대개 머리를 부엌의 반대쪽으로 향하고 자는데 부엌 쪽으로 향하여 자는 것은 그만큼 무지몽매한 인간들이니 가택신들께서 너그럽게 보아달라는 의미도있다. 또 부엌 쪽을 향하여 잠으로써 부정을 막아보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나라의 이사풍속은 복사상(福思想)에서 비롯하여 풍농을 기원하는 풍속으로 이루어지며 가택신을 숭상하고 풍수사상, 음양오행사상, 점복(占福)사상에까지 접목되어 가난의 한을 벗어나 잘살아 보겠다는 집념으로 변용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5. 전통건축의례

신(神)에게 감사와 안정을 기원하는 건축의례는 집을 지어 나가는 과정에 따라 지내는 의례(고사)로 한가지 일을 매듭짓고 다음 일로 넘어가기 전에 잠깐 숨을 돌리고 목수와 일꾼들에게 고마음과 격려를
보내기 위한 깊은 뜻이 담겨있다.

 

(1) 날받이

집을 지을 재목이 마련되면 집터를 닦는 날 주추를 놓는 날, 상량(上樑)을 올리는 날, 그리고 입주할 날을 음양오행설에 근거하여 정하고, “상량을 올리는 날”은 반드시 지키는 것이 관례였다.

(2) 텃고사(開基)

집터의 신(土地神)에게 공사의 시작을 알리고 집이 순조롭게 진행 되도록 도와 달라고 지내는 제사이다. 집터 한가운데 흙을 적당히 모아놓고 주위에는 외새끼를 둘러치고, 고사 뒤에는 집터의 사방 곳곳에 술을 조금씩 부어서 여러 신들에게 대접한다.
텃고사: 집터 뿐만 아니라 묘지를 잡을 때도 올렸다. 무령왕릉과 수원성 등을 축조할 때도 제사를 올린 기록들이었다.

 

(3) 개공(開工)

오늘날 기공식과 비슷한 것으로 텃고사가 토지신에게 올리는 제사라면 개공고사는 가신(家新)에게 올리는 제사다. 한편 일꾼들도 이 고사를 통하여 공사에 대한 새로운 다짐을 한다. 여러 사정으로 받아둔 날에 이 고사를 올리지 못할 때는 둥근나무 두 개의 끝을 묶어 가위다리처럼 벌린 것을 아주 세우고 그 위에 긴 나무를 가로 걸쳐놓은 것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4) 상량(上樑)고사

집터를 다 구축하고 주춧돌을 놓는 일이 끝나 기둥을 세울 때 올리는 의례이다. 집을 지어 나가는 가장 중요한 고비를 넘긴 일을 자축하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이 고사는 건축의례 가운데 가장 성대히 지낸다. 목수는 이 고사에 차린 음식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집주인으로부터 여러 가지 방법(풍습)으로 고사비를 챙긴다. 상량 고사날은 “목수의 생일”이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5) 성주(星主)풀이

집 또는 건물이 완성되면 앞으로 집을 지켜줄 성주신을 모시는 의례 후에 입주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습이었다. 무당이 주관하는 것이 보통이며 무당은 소나무 중간에 백지 한 장을 맨 성주대를 들고 마당에 서서 성주신의 강림을 기원하며, 성주대를 깨끗한 곳에 모신 뒤 재산이 불어나고 자식들이 잘 되고 부귀영화를 누리라는 성주풀이를 옲조린다. 지금까지 살펴본 건축의례들은 관점에 따라 소비적이고 비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농촌에서 풍년의례, 성장의례, 수확의례를 지내듯이 거칠고 힘든 일을 해나가는 이들에게 잠시 휴식과 뒤를 돌아보는 기회를 주는 인간적인 우리의 풍습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