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산골 이야기

[정선통나무펜션] 2009. 4. 15. 12:30

 2004년 08월 06일 15시 54분

 

 

잠이든 아내 옆에 조용히 눕는다.
조그맣게 코를 골고 있다.
피곤한 모양이다.
그럴만도 하지...
가만히 가슴에 손을 넣어본다.
따뜻하다...
그 따뜻함에 마음이 편안해져 온다.

막 잠이 들려는 순간
먼가 묵직한것이 사정없이
내 명치끝을 가격한다.
아내의 무릎이다
숨이 턱 막힌다.
혼자 일어나서 고통스러운 심호흡을 한다.

테라스로 나간다
속초의 새벽바람은
때로 서늘하기조차하다
밝아져오는 여명을 따라 수평선을 바라 본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평화롭다.
모든일이 잘 될것이다.
혼자 중얼거린다

조금전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기전 새벽 공기를 가르며
아내와 영랑호 한바퀴 7.2Km를 달리고 왔다.

호수변을 달리며
아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야말로
제일 소중한 시간이 되어 버린게
벌써 수개월째로 접어든다.

한바퀴를 달리고 잠시 쉬면서
아내는 꿈 이야기를 비롯 장인 장모님 이야기를 꺼낸다.
모두들 힘든 시기 큰 처남도 마찬가지로 하시는 일이 잘못돼
장인 장모님 마음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신 모양이다.

몇번 전화 걸어 걱정마시라고...
모든게 잘 될거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마음은 무겁기만하다.

사위도 자식인데....
속초 인근으로 내가모셔?
아직은 아니다.
심난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영금정 앞 바다와 장사항 해변도로를 들려봤다.
여명의 장사항 앞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푸른 불빛의 구름에서 붉은 여명으로 이어지는
새벽바다...

그래...
모든 일이 잘 될거야
마주잡은 아내의 손에서 따뜻함이 배어 나왔다.
참으로 고마운 사람이다


속초에는 아름다운 해변과 온천, 설악산과 호수가 있어
매우 살기 좋은 곳이다.

나의 꿈은 천혜의 관광 도시 속초에서
규모가 크지 않은 민박(펜션)을 운영하는것이다.

나이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잖은가..
고향 동무들이 그리우면 초대해 함께 웃고 추억을 이야기 할것이다.
비 내리는 날이면 이웃을 불러 파전에 동동주 한잔 하자고 할거다.
너무 소박한 꿈이긴 하지만 내 꿈이다.

아무튼
꿈꾸는 자는 결코 망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언제가 될지 알수 없으나
우리 부부가 꿈꾸는것을 멈추지 않는 한
나의 꿈은
반드시 현실이 되어 나타나리라 확신한다.


오늘도 땀과의 전쟁은 시작 되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