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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마라톤 풀코스 첫 완주기

[정선통나무펜션] 2008. 10. 29. 02:31

-051025-

춘천마라톤 풀코스 첫 완주기.


-완주기-
나의 완주 계획은 이랬다. 반환점까지 그리고 언덕은 숨이 가쁘지 않도록 천천히 달리자.
물은 충분히 마셔주고 무릎과 근육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근육 이완제를 자주 발라주자.
반환점을 돌고 부터는 집중력을 높이고, 30km부터는 스피드를 높이고, 35km 지점 부터는 다리와 가슴에 약간의 통증을 느낄 정도로 달리자.

 

이것이 나의 완주 계획이었다.

 

출발전에 운동장 장내 아나운서 맨트가 귀에 들어온다.
오버페이스만 하지 않으면 완주 한다는... 그래 이번엔 첫 도전이니 완주만 한다는 각오로 달리자.
달리다 힘이 생기면 그때 나의 목표이기도한 4:20~30분에 완주하자.

그간 천천히 오래 달리기 위주로 연습한것은 완주를 위함 이었기에 운동장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가 귀에 쏙 들어옴이다.
출발에 앞서 미리 파워겔 하나를 뜯어 입으로 밀어 넣는다. 처음 먹어보는 맛이다. 그런대로 나쁘지않다.


출발위치 N 그룹, 출발 시간이 정확히 11:30분이다.
12시를 예상했는데 의외로 빨리 출발하게 되어 컨디션은 최고다.
종합운동장을 빠져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서니 언덕위로 달리는 달리미들로 인해 인산인해다.
언덕은 천천히... 내리막은 가볍게 보폭을 넓혔다.

 

8km 이윽고 의암호반이 눈에 들어온다. 터널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함성이 메아리 친다...
호수 반대편에 이어지는 끝없는 행열... 산과 어우러지는 달리미들의 형형색색 런닝복들도 단풍으로 물든듯하다. 아름답다.

 

의암호반을 달리다보니 날씨 참 좋다는것을 느끼게된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것이....

물 공급은 처음 5km과  10km지점은 물만 마셨고, 그 이후 부터는 빠른 체내 흡수를 위해 이온음료 섭취.
15km지점 배는 고프지 않앗지만 완주를 위해 에너지 비축 차원에서 미리 먹어 두자며 찰떡파이 2개와 이온음료 한컵을 마신다.


첫 시련은 16km지점이었다. 언덕을 오르기 시작하면서 왼쪽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면서다.
물집이 잡히기 시작한 것은 지난 봄 동해대회 때 부터다.
동해대회와 양양 송이 마라톤대회 때도 물집이 잡혀 이유가 무엇인지??...
나름대로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개선되지 않았고 첫 시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맹섭,이일남 부 회장님의 조언이 뇌리를 스친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무릎에 통증이 와도 꾹 참고 절대 걷지말고 완주해야 한다는...

그래 이번 도전을 위해 준비한 땀이 얼마인가?... 지난 여름, 그 무더위속에서도 이날을 위해
흘린땀이 얼마던가... 이까짓 물집 쯤이야.. 달리자...
신경을 아예 안쓰기로 하니 고통도 잘 느끼지못한다. 다행이다.

 

이윽고
하프 지점을 통과 하면서 이제 반 밖에 안 남았다는 생각에 자신감이 생긴다.
이제 남은 거리가 영랑호 3바퀴다. 3바퀴 연습 했지 않았던가... 얼마 안된다며 스스로에게 위안과 용기를 불어 넣는다.
가슴도 전혀 가쁘지않고 땀도 의외로 흘리지 않는다.
땀 때문에 시청에 근무하시는 최종호님으로부터 땀 수건을 얻어 준비 했는데 땀이 별로 나질 않는다.

 

컨디션 조절과 페이스 조절을 잘한걸까?

 

춘천댐을 통과하면서 내리막 길이다. 조금 스피드를 내본다. 가볍다.
30km지점 102보충대부터 평지길이다. 힘을 내볼까? 그래 가볍게 달려보자.
그리고 무리없으면 N그룹 4:20 페이스메이커를 따라가보자.
힘이 �는다. 좋다...

무리만 하지말고 이대로 달려보자. 끝이 어딘지 모를... 길고 지루한 6차선 도로가 끝이없다.
꾸준히 달린다.

그렇게 달리며 40km지점에 이른다.


땀이 송글송글 흘러 내리는 것을 느낀다. 저 앞에 노란 풍선이 춤을 춘다.
이제 남은 거리는 2km,  숨은 가쁘지 않는데 발바닥에 통증이... 발이 말을 듣지않는다.

비록 4:20분 페메 노란 풍선을 따라 마시질 못했지만... 나름대로 노력했고,
완주를 마칠수 있슴이 얼마나 다행이고 감사한 일인가... 드디어 운동장이 눈앞에 들어온다.

속초마라톤클럽 현수막과 텐트가 눈에 들어온다.
김원기 형님과 김홍기님 부인께서 파이팅을 외쳐 주신다.

4:24,47 골인.


끝으로
속초마라톤클럽에 가입한지 1년8개월, 그간 많은 분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었고
무엇보다 클럽 가입 목적이었던 마라톤을 통해 건강을 지키고 유지하자..
그리고 마라토너의 꿈이기도 한  42.195km 풀코스를 완주 해보자.


마라톤을 처음 접하고 자신과의 첫 약속은 마라톤과 평생 함께 하자.
내 몸에 맞게  천천히 서두르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가자.
그래서 첫 해엔 하프코스 완주를 목표로 삼았고,
두번째 해엔 풀코스에 도전하리라. 이제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셈이다.

지난 봄,
동해 마라톤에 참가 하면서 운동량 부족은 생각하지않고 의욕만 앞 세워
잠시 고통의 시간을 맞보게 된것도 풀코스에 도전하고 완주 하는데 교훈으로 작용한 셈이 되기도 했다.
 
지난 여름,
폭염으로 지칠대로 지친 심신임에도 일을 마치고 새벽에 영랑호를 돌며  꿈을 이루기 위해 고통의 땀방울을 흘린것도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함이었으며 그 결과가 완주라는 행복으로 다가 온듯하여 기쁘기 그지없슴이다.


그간 함께했던 고마운 회원님들...
마라톤 완주에 필요한 많은 정보와 자신감을 갖게 해준
일일히 거명하기 힘들 만큼 많은 분들께서 도움과 격려를 해 주셨기에
풀코스 완주라는 꿈을 이루게 되었다고 믿는다.

 

다시한번 회원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속초마라톤클럽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