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오늘 작업계획은 다른 날보다도 유난히 편한작업을 계획하였다..
지난번 지붕쉬딩작업시 경사심한 지붕위에서 혼자서 무거운 합판과 방수시트와 씨름
하느라 고장난 손가락을 조금 더 쉬어 주어야만 하겠기에..
편한마음으로...오늘도 변함없이 그렇게 혼자서 출발한 나의 애마가 따사로운 햇살
머무는 단월 비솔재를 거의 다 넘어가는 순간...
이제 막 새순이 나기 시작한 연록색...그 연록색 나뭇잎들이 밝은 빛 머금은 풍경..
무심코 창밖으로 지나친 그 아름다운 비솔재 풍경을 다시보기 위해 차를 잠시 돌리고야
말았다....
집을 짓고 있는 이땅을 10여년전 처음 선보는 날
그날도 이곳 풍경에 눈멀어 1주일만에 잔금까지 치루고 후다닥 구입하고 말았었는데..
아름다운 풍경에 눈멀게 하였던 그날처럼..
오늘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봄날의 풍경은 집짓는 본분을 잊은 채 이렇게 발길을 멈추게
하고..
아름다운 비솔재 그리고 그곳의 봄소경
화려하기로는 한눈에 마음을 빼앗아 버리는 가을단풍이지만... 진득한 감동은 단연
새생명을 느끼는 봄의 연녹색이 최고일 듯..발길을 돌리게한 연초록 세상..
직접짓는 목조주택 현장의 봄소경
음..역시 우리집터는 아름답네요.. 사진이기에 실제 현장 모습보다는 거품이 있나봅니다..
왼편이 작업현장
2008. 4월13일, 4월19일 맑음
ㅇ 후레싱 설치
- 규 격 : 2m짜리 흰색 알루미늄 후레싱 총 44개 (처마밑 21개, 박공지붕옆 23개)
- 설치방법 : 처마밑은 방수시트 밑으로, 박공지붕옆은 방수시트 위로 설치
※ 페이샤 및 창호 트림재가 흰색이기때문에 흰색 알루미늄 후레싱으로 선택,,
가격은 동후레싱보다 저렴
ㅇ 박공지붕밑 게이블스터디 설치 (별동, 거실) |
후레싱은 조그마한 공정이지만 초보인 내가 생각하기에도 엄청 중요한 공정입니다
목조주택의 골조는 나무로 이루어졌지만 물기만 스며들지 않고 평소 관리만 잘한다면
100년이 넘게 갈수도 있다는 것이 목조주택입니다..
목조주택의 물기는 크게 3가지!!!
첫째 외부의 눈비,
둘째, 내부의 각종 설비배관의 물기,
셋째, 집안 생활에서 나오는 각종 습기, 결로 등이 있을 듯..
위 세가지 물기중 외부의 눈비로부터 목조를 보호하는 장치에는 방수시트, 싱글, 사이딩,
후레싱, 빗물받이 시스템 등등이 있을듯..
이중 오늘 설치예정인 후레싱은 지붕위로 내리는 눈과 비가 내부로 스며들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담당..
전체공정에서 보면 아주 조그마한 공정이지만 소홀히 할수없는 공정인 듯 싶습니다..
요즘 싱글과 시멘트 사이딩은 30년을 보증하기에 20~30년 후에 간단한 덧시공 또는 교체만
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지만,,,싱글은 물론,, 지금 설치하고자 하는 후레싱이 없거나 부실하여
빗물이 스몄을 경우에는 osb와 서까래, 벽체골조 그리고 천장과 벽체의 인슐레이션까지 손을
봐야 되므로 대공사가 되겠지요,,,
(물론 목조주택 전체에 큰 문제가 없다는 전제하에...)
특히 서까래는 지붕의 하중을 분산하는 중요한 골조이며 osb는 목조주택 하중의 일부를 담당하는
골조의 보조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부분에 문제가 있다면 목조주택 전체에 변형 또는 문제가 발생
할 수 있고 이 경우 보수하는 비용은 새로 짓는것 못지 않은 비용이 들어 갈수도 있을것입니다..
100년이상 가는 목조주택을 위해서는 이처럼 사소한 부분까지도 놓쳐서는 안되는 것이겠죠??...
후레싱 설치과정을 사진으로 살펴봅니다..
물론 현장시공과 약간의 차이가 있을수 있지만..빗물이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시공한다는
기본만 충실하다면 추구하는 성과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 후레싱 설치 -- 처마밑 >
우선 연결부위는 사진에서처럼 약간 자릅니다.. 안자르면 딱 들어맞지 않더라구요..연결후
잘라진 부위는 가벼운 물체로 가볍게 두드려서 매끄럽게 다듬고..양쪽 박공지붕과 만나는 지점은
10cm정도 남도록 설치..
(박공쪽에서 내려오는 후레싱 밑으로 들어가야 하므로..)
처마밑 후레싱 완성모습..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반드시 방수시트 밑으로 설치..고정못은 일반 싱글못..
< 후레싱 설치 -- 박공지붕쪽 >
1. 처마쪽 끝부분부터 설치 -- 설치전 모습..지저분하죠??.. 하지만 깨끗하게 마무리 예정
2. 후레싱을 꺽기 위해 후레싱 모형을 만든 모습 -- 후레싱 두께만큼 대패로 목재를 켜서..
3. 지붕꼭대기에서 내려오는 후레싱과 만나는 두께만큼 표시되고 꺽기위해 절단한 모습
절단은 끝이 뾰족한 일반 함석가위로..
4. 완전히 꺽은 모습..위에서 내려오는 후레싱밑으로 들어가도록 각도등 확인하여 뺀찌로...
※ 접을때는 빗물이 스며들지 못하도록 위에서 내려오는 물의 방향을 확인하여 접습니다
5. 만나는 부분 각도재단..
※ 처마밑 후레싱과 위에서 내려오는 후레싱이 만나는 부분이 일직선이 되도록
6. 처마쪽과 만나는 부위는 각도를 재단하여 후레싱을 설치...
만나는 부분의 틈새는 일괄 실리콘 시공
7. 마지막..박공지붕 꼭대기 만나는 부분 설치
--- 정 중앙부분을 연필로 표시,, 접히는부분 절단
8. 나머지 한쪽면 설치..
만나는 부분은 먼저 연필로 그어논 중앙부분에 맞추어 절단.. 꺽인부분만 못으로 고정하면 끝
9. 박공쪽 후레싱 완료
--- 박공쪽은 처마밑과 달리 방수시트위로 설치..(왜 그러는지 저도 확신이??..)
2008. 4. 20 맑음
오늘은 어제 설치한 후레싱 작업중 후레싱과 후레싱이 만나는 부위 완벽한 실리콘 처리..
그리고 박공지붕밑 게이블스터디 작업..
실리콘 처리는 지난주 페이샤 설치시 상세히 언급했기에 생략..
게이블서터디는 벽체위 박공지붕아래 삼각형 형태의 부위이며 지붕의 하중을 벽체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서까래와 만나는 부분 각도는 지붕각과 같이 절단하면 되고 서까래와 만나는 부분에 16d 못으로
한방,, 그리고 벽체위는 한쪽면에 2방, 반대쪽 방향에서 한방 총 3방을 비스듬히 박는다..
스터디 간격은 목조주택학교에서 배울때는 32인치 간격으로 배웠지만..이번 나의 현장에서는
간격을 잴 것도 없이 농목수님께서 지난 겨울 번개때 만들어 주신 표를 활용하여 규격대로 절단
하여 설치만 하였다.. (16인치 간격인 듯..)
긴세월이 흘렀음에도 농목수님의 배려는 아직도 저의 현장에서 쓰이고 있답니다..
농목수님이 만들어주신 표..
게이블 스터디 시공 모습
별동 게이블 스터디 -- 시공후
88
거실 게이블 스터디 -- 시공후
다음주 계획
이번주는 탈이난 손가락 덕분에 그동안 이루어진 작업중 가장 수월한 작업이 진행되었고,,,
마무리 시간도 그동안 작업시간 중 가장 빠른 시간인 오후 6시경 마무리되었다..
다음주부터는 2~3주간 그동안 미루어 놓았던 벽체 쉬딩작업과 함께 그동안 세월이 흘러
틈새가 벌어진 목재사이를 인슐레이션과 우레탄폼을 활용한 충진과 그리고 창호 들어갈 자리
트리머 보강작업을 병행할 예정..
벽체 쉬딩 작업 후에는 창호 설치.. 8피트 이상되는 창호가 여럿있는 관계로 혼자서는 작업불가..
지난겨울 벽체 세울때에 이어 다시한번 가족이 동원될 예정이고..
이번엔 날씨도 따뜻하고 하여 가족 단합 및 친목을 겸해 삼겹살 파티와 병행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주에 깔끔하게 마무리된 후레싱 작업결과의 모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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