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사전 약속도 없이 갑자기 서울 사는 친구가 왔습니다.
지난 가을 기침이 심하고 몸이 안 좋다며 한동안 병원 신세를 졌던 친구로 그간의 이야기가 궁금했었는데 잘왔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병원 입원후 그간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처음엔 기침과 열이 있어 감기라 생각하고 약국과 동네 병원을 몇몇곳을 다녀봐도 증상이 멈추질 않아
결국은 큰병원에서 c.T 등등 각종 검사를 했는데 큰 필름을 보여주며 폐 뒤쪽에 큰 덩어리를 가르키며
이게 암덩어리입니다. 라는말에 친구 입장에선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고 정신 상태는 아무 생각이 없는 공항 상태가 되더랍니다.
폐암 진단이 나면 길어야 몇 개월 시한부 생명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그럴만도 할거란 생각을 해 봅니다.
그 이후에도 입원 치료중 각종 검사를 하고 치료를 했었는데 하루는 마지막으로 조직검사를 해보자는 의사의 말에
그간 폐내시경등 각종 최첨단 기기를 이용해 20여일이 넘도록 검사를 하고 필름까지 보여주며 암이라 최종 암진단이 나왔는데 또 무슨 조직 검사냐?? 안한다. 그냥 이대로 죽을때까지 산속에 들어가 살다가 죽으면 죽고 다행히 살면 살고... 그러고 싶다고 했는데
의사와 가족들이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하자는 끈질긴 권유로 등허리 쪽을 뚫어 폐 조직을 떼어 검사를 하게되었는데... 그게 천만 다행으로 악성은 아니라는 최종결과가 났답니다.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 돌아온 느낌이 들더랍니다.
진작 조직 검사를 하면 간단할걸... 폐 내시경 할땐 정말 힘들더랍니다.
아무튼 악성이 아니라는 진단이 나왔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지고 이러저러한 계획이 서더랍니다.
암으로 진단 나왔을땐 가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산골로 가자더니 악성이 아니라는 진단이 번복되니
산속에 살자던 말은 언제했어??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가족은 도시에 그냥 남기로하고 폐가 안좋은 친구만
산골로 들어 가는것으로 이야길 마무리하고 집을 알아보려 정선 인근으로 왔다가
저희집까지 오게 된것이랍니다.
저희 부부는 어제 다시 감사함을 느꼈습니다.
아프지 않을때 산골로 들어올 수있어 감사하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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