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산골 이야기

토종 하얀민들레와 우엉

[정선통나무펜션] 2013. 4. 29. 09:57

 

어젠 일요일이고 또 피곤도 쌓이고 해서

하루 쉬었다.

 

 

토요일에 숙박했던 모든 손님들께서 다행히 아침 일찍 퇴실...

아내는 부리나케 객실을 정리하고 청소를 마치더니 목욕탕엘 가잔다.

아내가 함께 가자는 목욕탕까지 혼자 다녀오라 하곤 T.V 보면서 소파에서 끄덕끄덕 졸았다.

 

그러고 싶었다.

아침부터 한껏 게으름을 피우고 싶고 온종일 아무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하루 푹 쉬고 싶었다.

그러나 봄을 맞이해 할일은 태산... 

 

먼저 뭘 하지?

아! 몇일전 해바라기 씨앗을 포토에 심고 남은 해바라기 씨앗을 집뒤, 언덕에 심어야지..

호미랑 씨앗을 챙기고 언덕에 올랐다. 작은 구덩이를 파고 해바라기 씨앗 몇개씩 넣고 흙을 살짝 덮고...

 

좋았다. ~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구슬 땀을 흘리는 이 기분...

어찌 돈으로 얻을수.. 살수 있으랴...

한참 땀을 흘리고 있다보니 아내의 전화다.

어디에있어?

어~ 집뒤 언덕에서 해바라기 씨앗을 심고 있는데.. 벌써 다녀온거야?

곧이어 아내와 힘을 합해 파고 심고... 

씨앗은 엄청 많은데... 심을 곳이 마땅찮다.

 

전화벨이 울린다.

경기도 오산에 사는 친구의 전화다.

지난해 방광암으로 수술을 마치고 요양중인 친구..

앞으로도 꽤 많은 날들을 관리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토종 하얀민들레가 뿌리째 필요하단다.

오산집 텃밭에 심어서 씨앗을 받아 키워보고 싶단다.

 

토종 하얀 민들레는 거의 없는데...

우리집 주변에 겨우 몇 뿌리정도 있는데..  어쩐다. ~  

어디서 구해보든지 구하는대로 보내줘야지 치료 목적으로 쓴다는데...

 

 

솎아낸 우엉..

 

또 전화벨일 울린다. 

하루 쉬는줄 아는 모양이다. 어쩌다 쉬는건데.ㅎㅎㅎ

형님 우엉 심을 계획 없으세요?

왠 우엉?

너무 많아서 솎아줘야 하는데 오세요 한다.

 

 

 

정선 인근에 사는 지인 아우의 콜,

지인 아우집에 가니 하우스 안에서 삼겹살을 굽고 몇몇분이 자리를 먼저 하고 잇었다.

잠시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 비닐 하우스 농장에서 우엉을 조금 솎아 챙기고...

 

혹시나 해서 물었다. 주변에 토종 하얀민들레 좀 없나?

하나님이 보우하사다...  그 친구 복이있는 친구구먼..  

그렇잖아도 오늘 오전 집주변에 있던 하얀민들레를 캐서 정식 작업을 했단다.

 

이러저러해서 좀 얻어 갈께...

필요한 만큼 가져 가세요 한다.

고마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