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대 소품으로 사용할 자작나무가 필요해서
아내가 봐두었다는 장소... 산으로 올랐다.
봐두었다는 장소로 꽤나 깊은곳까지 올랐으나 자작나무가 아닌 물푸레나무였다.
급 실망.... 그래도 쭉쭉 뻣은 나무를 골라 몇그루 잘라 지게에 실어 지게를 지어봤다.
평생 두번째다.
첫번째는 어릴적 친구 시골집에 놀러 갔다가 꼴(풀)을 베어 지어봤는데...
기우뚱해서 엎어질뻔 했던 기억후, 두번째다.
엔진톱과 연료까지 함께 실어설까? 무게가 만만찮다.
지게 다리에 의지해서 일어나야 하는데...
지게 다리가 없어 산에 올라가면서 만들어야지 했는데... 지게를 짊어지니 생각나고 현실이 되었다.
이넘에 건망증... 큰일이다.
어쩔수없이 아내의 부축과 무릎을 끓고 갱신히 일어설수 있었다.
우~~ 와... 기우뚱... 뒤뚱뒤뚱...
몇걸음을 걸어서야 안정적으로 눈 덮인 산길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더 힘들게 하는건 길게 잘라 솟대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중심잡고 내려오려다 보니 나뭇가지에 나무가 걸려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헥헥~~
정말이지 혓바닥이 세발은 나올것 같다.
그래 운동이라 생각하며 내려가자 그래야 견딜수 있을것 같다.
눈 덮인 산길을 내려오면서 세번을 쉬고 내려오니 화물차가 눈에 보인다.
화물차가 보이자 쉬었다가 일어나기가 더 어려운걸 알기에 쉬지않고 계속 발걸음을 재촉했다. 헥헥~~
차에 실는데도 어깨가 짖눌리고 올릴 힘조차 없다,.
아내와 함께 올리며 생각한다.
지게를 짊어진다는것.. 예삿일이 아니다.
아마도 이래서 농촌에 사는분들이 도시로 나가 일을해서 번돈으로 기름보일러를 때나보다 ...
큰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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