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짓기시공참고자료/한옥·구들

[스크랩] [내 손으로 집짓기3]..황토방 짓기-외벽공사..

[정선통나무펜션] 2008. 12. 7. 01:06

<2006년 12월 4-5일 자재준비>

황토벽돌은 깊은바다님이 농장에서 찍어두었던 재고물량 500여장을 그냥 주셨다..

1톤차로 세 번을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쌓아놓고..

기초공사에 소요될 자재들을 사왔다..

냉가벽돌 4천장..(45,000원),모래 반 차..(3만원),시멘트 7포대..(31,500원) 계 106,000원

 

깊은바다님과 발해님이 알아서 잘 해주시겠지~

자재만 부려놓고 수원 농업연수원에 교육이 있어서 2박3일 집을 비웠다..ㅎㅎ

<2006년 12월 6-7일 기초공사>

땔감을 재워두던 창고자리를 뜯어낸 모습이다..


나야 집에 대해 아는것이라곤 전무하지만..

한겨울 공사를 강행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바짝 마른 황토벽돌을 믿었던 때문이었다..

날씨만 협조되면 열흘이면 될 것 같다고 하시는데..

시멘트 기초한 곳을 비닐로 덮어 다행히 별 무리는 없었지만 난데없는 겨울비가 사흘동안 줄창 내렸다..ㅎㅎ

 

<2006년 12월 9-10일>

깊은바다님과 발해가 이틀동안 기초공사를 끝내놓고..
어제부터는 나와 깊은바다님 둘이서 작업중이다..
머리털 나고 난생 처음으로 쌩노가다 현장에서 일을 해본다..

황토반죽하는게 똥짜바리가 빠질 지경이다..
점도 높은 황토인 탓인지 시멘트 처럼 고루 섞기가 수월치 않은데..
비맞은 흙이 밤새 얼어서 가마솥에 물을 끓여가며 황토익반죽을 했다..ㅎㅎ
(바다님 역시 살다살다 별놈의 반죽을 다 봤다고 하신다..)
오늘 반죽 한것만 열 다라이가 넘는다..에효효..

비지땀을 흘리면서 삽질해 가며 비벼대는것도 팔이 떨어져 나갈 지경인데..
반죽해서 삽으로 퍼다 줘야지~~
무거운 황토벽돌 한 장씩 쌓기 좋게 배달해줘야지~~
판자때기 옮겨서 작업공간 만들어줘야지~~
어제 150장,오늘 200여장 날랐으니 팔에 알이 배긴 모양인지 뻐근한게 죽을 맛이다..

난 데모도라는게 대충 하는건줄 알았디만 아주 사람 잡는 일이드만..ㅎㅎ

오늘 문틀 한 개와 동쪽 벽면을 모두 쌓았고..
기온이 밤새 영하로 떨어지는걸 막기 위해 보온덮개와 비닐까지 푹~덮어놨다..
내일 반나절만 더 쌓고 문틀 두 개 세우면 벽 세우기는 끝..!!

벽돌이 한층 한층 쌓여지며 이런저런 작업공정들을 지켜보노라면..
하루 일당 100만원을 준다해도 마다하고 싶지만..
내 손으로 집을 지으며 함께 경험해 본다는게 참 즐겁고 신난다..
손이 황토에 엉망이라 자료로 제때제때 찍어놓지 못한게 참 아쉽다..
내일은 나머지라도 일부 챙겨서 남겨둬야 겠다..

가마솥에 물 데우느라 방은 절절 끓는다..
슬슬 주몽이나 보러 가야지..ㅎㅎ

<문틀은 아랫마을 목수분이 직접 만들어 주었고 벽돌쌓기 2틀째 모습>

깊은바다님의 절친한 친구분 모친상이 있어서 이틀을 쉬었다.
그동안 좋았던 날씨가 조금씩 심술을 부려 아침저녁으로 바짝 추웠었다..
아랫마을 수박하우스농가에 가서 35미터짜린가..??
보온덮개를 빌려다가 저녁이면 빙 둘러치고, 아침이면 또 그 보온덮개를 벗겨내길 4일째..ㅠ.ㅠ
<2006년 12월 16일>
공사 6일째 대들보가 올라가는 날 아침..
눈발이 날렸다가~ 빗방울이 떨어졌다가~날씨가 거지같았는데..
 마침 식물원에 근무하는 종하가 휴무여서 아침부터 데모도로 투입되어..
베란다 한켠에선 목재소에서 가져온 나무를 다듬고..
나는 서까래 재목을 날랐다..
 
저녁답엔 함박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때마침 도착한 주인아저씨까지 데도모로 투입되어 지붕공사를 시작했다..
황토를 10전쯤 넣어야 한다는데 생략했다..
2.5평의 작은 평수이기때문에 그닥 윗풍 걱정을 하지 않은 탓이다..
 
30미리 송판+방수시트+70미리 단열재+골함석을 씌웠다..
<2006년 12월 17일>
비와 눈이 오락가던 주말저녁 늦게 다행히 지붕공사를 끝내고 났더니..
밤부터는 눈이 푸지게 내렸다..
아랫마을에서 위문공연차 올라온 후배들과 그 날밤 지붕 덮었다고 좋아라~함시롱..
술도 오부지게 퍼 마셨다..ㅎㅎ
 
지붕이 높지 않은건 기존 황토방의 용마루와 균형을 맞추기 위함이며..
이곳은 바람이 악명높은 곳이어서 반생으로 묶었다..
(외벽은 일단 이것으로 끝입니다..
천상 봄이나 되야 외벽마무리 공사를 해야 할듯, 계속 손 볼일만 남은것 같습니다..ㅠ.ㅠ)
 
여기까지 들어간 재료들..
- 목재소에서 사온 나무값 390,000원,
70미리 단열재 및 골함석 스레트못 일반 못, 각목 등등 249,500원
기존에 있던 황토방(왼쪽)과는 달리 처마끝을 조금 길게 뺐다..

<2006년 12월 19일>
공사7일째..구들을 들였다..
구들돌 구하기가 수월치 않았는데..
주인아저씨가 수소문끝에 경주 어느 골동품상에서 사오셨다..
평당 9만원씩 3평 분량과 옛날 문짝 두 개(5만원)도 사오셨다..(32만원)
 
구들은 흐튼구들(막구들)을 놓았다..(동네할배 2명 : 20만원)
이날도 역시 동네 할배들 데모도 하느라 죽는줄 알았는데..
개자리 1미터쯤 파랴~냉가랑 구들돌 나르랴~황토반죽하랴~
당시에는 참 징글징글 했는데 지금와 생각하니 우습기만 하다..

데모도를 열심히 잘(?) 했더니 동네에 기막힌 소문이 돌고 있단다..
"아따~산으로 가는 배 처자는 얼굴도 이쁜데 기운도 씨데~~" ㅎㅎ


<사진:개자리 파고 구들 놓기전>


 
 
 
아궁이 모습과 굴뚝자리(매아래 오른쪽) 사진..
굴뚝 모습이 없네요..ㅎ
 

이후부터는 계속 불을 때기 시작했고..
슬슬 실내미장 공사 내용만 남았는데..
그건 다음에 할랍니다..^^
 
많은 분들이 공사비용이 궁금한 모양입니다만..
요기까지 들어간 공사비용은 알아서 합산하세요..
산술에 제가 약해서리..ㅎㅎ
 

출처 : 내 마음의 외갓집
글쓴이 : 샛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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