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화로운 삶... /산골 이야기

081205 여유로운 밤! 허전한 밤!

[정선통나무펜션] 2008. 12. 5. 02:11

 

081205  

 

여유로움 반!

허전함 반!
 
오늘밤이 그렇다.
 
지난 추석 전날,
6년을 함께했던 자식같았던 강아지를 잃어버리고
허전했던 마음을 달래기라도 하려는듯...
 
아내는 배가 고파 찾아오는 길거리 고양이에게
참치캔에 밥을 비벼 챙겨주고...
이름까지 지어주며 돌보고 애정을 쏟았다.
그래서인지 그 길고양이는 자기집인양 스스럼없이 점방의 주방에서 떠날줄 몰라하기에 이른다.
집까지 만들어 춥지말라고 보온재로 집을 감싸주고 정성을 쏟고.
 
내가 오늘 저녁은 뭘 먹지? 라고
밥을 달라치면 오늘은 밥이 없으니 걍 편하게 빵이나 라면으로
대신하자고 하지만... 
 
그 길 고양이에겐 저녁 줄 밥이 없다며  밥을 해야만 한다는 사람이다.
웃어야 하나 말아야하나... ㅎㅎㅎ
 
남편보다 고양이가 더 중요하냐고 웃으며 한마디 하면,
고양이와 사람과 같냐? 라고 한마딜 더하는 사람이다.
말못하는 동물과 사람과 어떻게 비교하느냐고 핀잔이다.
이렇게 말할땐... 
개나 고양이보다 못한(?) 남편이 되고 만다... ㅎㅎㅎ 
 
그렇게 또 애지중지하던 그 길고양이를 잘 아는 지인이 양양인근의 깊은 산골에 사는데...
쥐때문에 밤잠을 설친다며 그 고양이를 분양해 달라해서 그렇게 떠나 보내고
 
오늘 첫날밤을 맞이 했건만...
점방일을 마칠즈음..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오늘 한잔 할까 한다.ㅎㅎㅎ
주변 사람들이 함께한 술자린 자주 있었지만...
부부가 정식으로 함께 한잔하는건 오랜만의 일이다.
 
그만큼 허전했던게다...
난 또 한마디 한다.  다신 동물 키우지않겟다고....
배부르지않고 독하지않고... 맛있는 술 뭘로할까? 산사춘...
알싸한 알타리 김치 안주에 서로 3잔씩 마시니 알딸딸 해 온다.
그만 마실까? ㅎㅎㅎ
 
병마개를 닫고
집으로 향한다.
 
어머니마져 지인들과 인근 콘도에서 놀다가 주무시고 내일 오신다고
집안은 적막강산이다.
 
여유로운 밤!
허전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