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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장목수의 목조주택 이야기 3] 계룡산 공사 현장, 장선 깔고 이층 벽체 올라가다

[정선통나무펜션] 2008. 6. 16. 13:54

[장목수의 목조주택 이야기 3]
계룡산 공사 현장, 장선 깔고 이층 벽체 올라가다

 

장승현 기자

 

   
▲ 파란 하늘이 보이고 거실쪽 헤더 공사를 하고 있다
집을 짓다보면 주인과의 갈등이 많이 일어난다. 집주인과의 갈등문제는 서로 신뢰의 문제인 것 같다. 순창에서의 일이었다. 집주인이 처음 계약할 때부터 사람을 믿지 않는 사람이었다. 끝내는 집을 다 지어주고 입주를 했는데도 사람을 믿지 않았다. 이럴 때마다 업자 취급하는 집주인을 만나면 먼저 나도 기분이 나쁘고 경계심이 생긴다.

서로 신뢰하고 마음을 열어야 하는데 집주인은 보통 집을 지어주면 이익만 챙기는 업자 취급을 하게 된다. 그래서 집짓는 이야기를 서로 상의할 때도 시공자는 모든 기준을 돈을 많이 남기려고 하는 사람으로 알게 되는 것이다.

   
▲ 1층 벽체를 완성한 모습
아무리 돈 벌려고 집을 지으러 다녀도 목조주택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은 집짓는 일 하나하나를 자기의 예술작품 만들듯이 정성을 다하게 된다. 

지금 집을 짓고 있는 계룡산 하신리 주변에도 현재 집을 몇 채 짓고 있다. 하나는 스틸하우스와 , 옹벽집, 그리고 우리가 짓는  목조주택이다.

  그리고 기존에 지어놓은 집들이 전원주택을 형성하고 있다.

유교수님 사모님이 문제제기한 게 벽체의 높이였다. 목조주택이 바닥 보일러 미장과 천정 반자 공사를 마치면 최대 높이가 2미터 36정도가 나온다.

바닥에 30mm 스치로폼을 깔고 와이어메쉬에다 엑셀을 엮어 미장을 하게 되면 8cm가 나오기 때문에 마감된 천정의 높이는 2미터 36cm 정도가 된다.

아파트 기준은 2미터 28cm 정도이기 때문에 낮은 천정이 아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사모님이 10센티만 더 높여달라고 했다. 난감한 일이었다. 간단히 10센티이지만 이런 문제는 샛기둥, 다시 말해 프레임 기둥을 8피트 이상으로 다 교체해야 하기 때문이다.

집을 짓다보면 이런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러니까 목조주택에서 투바이 퍼 공법을 요즘에는 한국 목조주택의 주류가 되어 가고 있는 게 투바이 식스다. 춥단다. 자기 동네가 제일 춥기 때문에 외벽을 두껍게 해야 한단다.

북미나 알레스카에서도 견디는 투바이 퍼 공법이 우리나라에 오면 안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집을 짓는데 옹벽 벙커집이 튼튼하다고 주장하고 H빔을 세워야 제대로 된 집이란다.

   
▲ 이층 장선은 16인치 간격으로 투바이 텐을 깔게 된다
 옆에서 세 집이 함께 집을 짓다보니까 여러 가지로 경쟁을 하게 된다. 제일 위쪽에는 스틸하우스 형태고 가운데 집은 옹벽집, 그리고 우리가 짓고 있는 목조주택으로 서로 형태가 다 제각각의 집을 짓고 있었다.

스틸하우스는 집을 지은 지 세달이 넘어가고, 옹벽집도 두달이 되어가고 우리가 지은지 2주정도 되지만 옆에 집에서 걱정하는 게 입주를 누가 제일 먼저 하느냐의 문제였다.
아무래도 후발주자로 나선 우리가 제일 빠르게 올라갈 것 같은지 집주인들이 와서 구경을 하며 걱정을 하곤 했다.

1층 프레임을 다 짜고 장선을 깔기 시작했다. 이층 장선은 투텐으로 넓은 장선을 걸어 16인치 간격으로 깐다. 이 장선이 이층 바닥과 이층 골조를 버티는 힘이 된다. 

   
▲ 이목수가 먹줄을 튕기고 있다
내 초등학교 동창 이목수가 먹줄을 튕기고 있다. 이목수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목공소며 목수의 길로 한길로 달려온 진짜 목수다. 나야 이런 일 저런 일 외도를 해온 거에 비하면 이목수는 평생을 목수일로 다져진 몸이다.

   
▲ 이층 장선이 완성되다
이층 장선을 다 깔았다. 이층 장선을 깔 때는 1층 내림벽을 잘 이용해야 한다. 집 전체 하중이 이 장선을 통해 1층 내림벽으로 힘을 받기 때문에 이런 건축의 구조를 잘 알아야 하지 그렇지 않으면 부실공사가 되는 것이다.
집을 오래 짓다 보니까 이런게 노하우 인 것 같다. 그리고 자재를 이런 걸 고민해서 시켜야 한다.

   
▲ 하신리에 사는 후배가 아들을 데리고 놀러왔다
하신리에 사는 후배가 아들을 데리고 놀러왔다. 교수한테 시집가서 교수부인이 된 후배는 대전 살 때 살갑게 지냈는데 이젠 아이 엄마가 되어 형수뻘이 되는 사람이 되었다.
예전에는 “오빠”, “오빠”하며 잘 따르던 후배라 내가 자기 동네에서 집 짓는다니까 자주 놀러온다.

   
▲ 이층 벽체가 다 섰다.
여기서 다음 공정을 구상해야 한다. 지붕구조를 도면대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붕구조를 어떤 식으로 시작해야 할지 집에 와서 밤새 고민해야 하는 일이 또한 빌더로서의 역할인 것 같다.

그 다음에 지붕 서까레만 올라가면 어느 정도 집의 형태가 나타나게 된다.

 

출처 : 가고파시골(귀농,농촌체험학습,주말농장,유기농,친환경,꽃나무)
글쓴이 : 목수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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