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목수의 목조주택 이야기 2] | ||||||||||||||||||||||||||||||||||||||||||||||||||||||||||||||||||||||||||||||||||||||||||||||||
계룡산 하신리에서 목조 골조공사 시작하다 | ||||||||||||||||||||||||||||||||||||||||||||||||||||||||||||||||||||||||||||||||||||||||||||||||
| ||||||||||||||||||||||||||||||||||||||||||||||||||||||||||||||||||||||||||||||||||||||||||||||||
| ||||||||||||||||||||||||||||||||||||||||||||||||||||||||||||||||||||||||||||||||||||||||||||||||
말도 많던 기초공사가 끝나고 드디어 골조공사에 들어갔다. 진입로가 문제가 있어 펌푸카와 레미콘이 들어오지 못해 기초공사를 하지 못했다. 이곳은 대전 근교에 있는 전원주택단지로 현지 토박이 원주민들과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반반 섞여 보이지 않는 갈등이 존재하는 동네였다. 그러니 집을 짓기까지는 아주 힘든 작업이 주변의 사람들과의 갈등문제였다. 이곳도 처음에는 서로 서먹서먹하던 사람들이 이웃하고 살려니까 한두 가지가 걸리는 게 아니었다. 주인집 집터가 대형차들이 진입하기 아주 곤란한 입지에 위치해 기초공사가 전체 공사의 반은 차지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먼저 기초공사가 끝나고 방부목을 대는 토대공사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실실러를 깔고 그 위에 앵커볼트가 박히지 않은 곳은 구멍을 뚫어 앵커볼트를 박았다. 이번에는 기초 수평이 제대로 잡혀 어느 정도 수평이 잘 맞게 되었다. 이번에 일을 같이 하게 된 친구들은 세명이었다. 세 명 다 목조주택을 배우기 위해 나선 사람들인데 두명이 초짜목수고 한명은 고급 인테리어 목수였다. 세 명 다 장목수인 나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로 김대중이라는 친구는 아는 후배의 소개로 알게된 아름아름 후배였다. 또 황목수로 새끼 목수가 된 황은광은 조치원에서 친하게 지내는 친구의 동생이었다.
이번에 목수로 초빙되어 목조주택을 정식으로 배우게 된 이목수는 내 초등학교 동창으로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친구였다. 이 친구가 동창 중에 나와 같은 목수 일을 하는 걸 알긴 했지만 나와 일을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 친구도 목조주택을 처음인데 이번 기회에 목조주택에 대해 배워보고 싶다고 해 함께 일하게 되었다. 나중에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서로 해보니 나와도 비슷한 생활을 해와 더욱 친근감이 가는 친구였다.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직업훈련소에 가서 목수일을 배웠듯이 이 친구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목공소에 가서 목수 일을 배우게 되었다고 했다. 이 짧은 이야기 중에는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을 서로 나눌 게 많았지만 그동안 일을 하면서 하기로 하고 우선 일을 시작했다. 수많은 막걸리잔이 오가야 친구의 삶아온 이야기며 내가 살아왔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 정화조를 묻었다. 정화조 묻는 날은 정말 바빴다. 포크레인을 불러야 하는데 이게 또 주변의 사람들과 갈등을 갖게된 원인이 되었다. 우리쪽에서는 포크레인을 부르는데 정화조, 지하수 멘홀 설치, 심야전기 설치, 바닥 되메김, 자재 나르기 등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는데 위쪽 집에서는 얼마전에 포장된 진입로가 깨진다고 난리였다. 이 포장된 진입로는 그동안 세 집이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고 탈도 많았던 길인데 내가 책임지고 원가만 받고 포장을 해주기로 해서 포장을 하게 된 길이었다.
우선 제일 먼저 인치자에 대해 설명을 해주었다. 어떤 사람은 센치로 환산을 해서 일을 하기도 하지만 목조주택은 모든 게 인치로 나와 있기 때문에 인치자가 필요하다. 자에 표시된 눈금대로 목조주택을 짓는다면 아주 편리하기 때문이다.
일단 벽체를 세우고 박는데.... 과연 이렇게 집을 지어서 튼튼한 집이 될까? 이목수는 아직까지 목조주택에 대해서 모르겠다고 말한다. 30년 넘게 목수 일을 해봤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 얘기는 아직 목조주택에 대한 공법을 이해 못하고 신뢰를 하지 않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은 겨울이라 아침나절 현장에 도착하면 손발이 얼어 일을 시작할 수가 없다. 그래 불을 피는데 이때 커피 포트에 컵라면 하나 끓여먹으면 그 맛이 그야말로 "직이는 맛"이다. 따뜻하니 불을 피다보면 몸이 녹고 서리 내린 연장과 나무를 챙겨 일을 시작한다.
그런데 난감한 일이 생겼다. 문제는 막걸리였다. 원래 우리 팀들은 일을 할 때 술을 먹지 않는데 처음 일을 시작하며 집주인인 유교수님한테 서먹서먹함을 씻기 위해 내가 농담을 한 마디 했다. "유교수님 이거 어려운 기초공사도 끝나고 골조공사 시작하는데 이거 막걸리 갔다놓고 목수들 한잔씩 따라줘야 하는 거 아니예요. 이거 고사 지냈다고 하는데 교수님만 지내면 뭐 합니까? 목수덜한티 막걸리 한 잔씩을 주고 시작해야 하잖아요?" 그러자 유교수님이 잠깐 안 보이더니 동학사 식당가에 가서 막걸리통을 들고 나타났다. 일명 더덕막걸리라고, 처음에는 쌉쌀하니 그렇더니 이게 맛이 장난이 아니었다. 나와 목수들이 한 잔 두 잔 받아먹기 시작하고는 알딸딸하니 기분좋게 취해오르는 것이었다. 이러다 집 짓는 거 내팽개치고 계룡산 산자락을 베고 자빠지는 건 아닌지... 하여튼 막걸리 맛이 달콤하고 입에 당기기 시작해서 그 이후로 막걸리통이 현장에서 떠나갈 줄을 모르니 이거 말릴 수도 없고 내가 먼저 마시고 싶어지니 현장에서 이상한 술판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
'내집짓기시공참고자료 > 목조주택집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스크랩] 강화도 목조주택 (0) | 2008.08.31 |
---|---|
[스크랩] [장목수의 목조주택 이야기 3] 계룡산 공사 현장, 장선 깔고 이층 벽체 올라가다 (0) | 2008.06.16 |
[스크랩] 장목수 10일 따라하면 목조주택 지을 수 있다 (0) | 2008.06.16 |
[스크랩] 목조주택 환기의 잘못된 시공 (0) | 2008.06.01 |
[스크랩] 단층목구조 40평형 원가 분석표(펌) (0) | 2008.06.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