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여행

정선 아라리 옛고갯길 12곳

[정선통나무펜션] 2011. 12. 1. 10:56

 
▲ 뱅뱅이재 병방산 병방치전망대.

■성마령= 정선읍 용탄리 행마동~평창군 미탄면 평안리를 잇는 17.7㎞ 구간에 7시간이 걸린다. 성마령은 고개가 높아 별을 만질수 있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정선으로 드는 가장 큰 길로 제천과 원주·서울로 가기 위해 누구나 필히 넘어야 했던 고개였다. 해발 973m 정상부에 올라서면 성마령비와 정선아리랑 가사비가 서 있다. 세부 코스는 우측의 조양강 맑은 물을 벗삼아 걷는다고 해서 맑은 물길과 성마령 비석에 적혀 있는 세상의 관문 명칭을 이은 세상의 관문길, 고도에 따라 변하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미탄길로 구성됐다. 주변에 가리왕산 생태마을과 아름다운 자연이 살아 숨쉬는 회동계곡 등이 있다.


■비행기재= 정선읍 광하리 망하 ~평창군 미탄면 미탄리를 잇는 8.3㎞ 구간에 3시간 40분. 아흔 아홉구비 아찔한 벼랑을 곡예하는 버스 속에서 1시간여를 견디노라면 오죽 오금이 저렸을까. 개중에는 더러 바지가랑이를 적신 조무래기들 이야기도 있어 비행기재라는 이름은 필경 정선사람들이 붙였다는 설이 있다. 본명은 마전치로 마 농사가 잘 됐다는 재 아랫마을 마전에서 따왔다. 평창과 제천·서울방면으로 나들이 가는 정선사람들을 위해 처음으로 찻길이 열린 고개다. 오죽하면 타향에서 온 운전수는 모두 “울고 왔다 울고 간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험난한 재이다.


■뱅뱅이재= 정선읍 북실리 병방치∼귤암리를 연결하는 7.3㎞ 구간에 2시간 30분. 가파르고 좁은 길을 36굽이 뱅글뱅글 돌면서 걸어내려 가는 길이라고 해서 뱅뱅이길, 북실리는 멀구치라 부른다. 옛날 머루덩굴이 많아 멀구라 했는데 멀구는 머루의 정선 방언이다. 1979년 귤암리로 가는 우마차길이 생기기 전까지는 귤암리 주민이 왕래하면서 생필품과 비료·시멘트 등의 농공산품을 이 길로 운반했던 생명의 길이다. 전망대가 있는 병방산은 층암절벽의 험준한 산으로 산 아래 조양강이 있어 1인의 병사가 관문을 지키면 천군만마도 물리칠 수 있는 지세라 해서 병방산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병방치 전망대까지 하늘을 벗삼아 걸어간다는 하늘길과 정상에서 귤암리로 가는 지그재그 굽이길인 뱅뱅이길로 구성됐다.


■만항재= 고한읍 고한리 정암사∼태백시 경계 만항재 정상까지의 6.3㎞ 구간에 2시간 30분. 정선에서 태백으로 넘어다니는 고개이다. 고려말 조선초기 경기도 개풍군 광덕면 광덕산 서쪽기슭 두문동에 은거해 살던 사람들 일부가 정선에 옮겨와 살면서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이 지역의 제일높은 만항에서 소원을 빌었다고 해서 처음에는 망향이라 불렀다가 훗날 만항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선 차량으로 오를 수 있는 가장 높은 도로이며 산상의 화원이라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지 때문에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온다. 인근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적멸보궁 정암사의 보물 제410호 수마노탑과 열목어 서식지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전리 물레방아 등이 볼거리.

   
▲ 수리너미 노추산 이성대

■꼴두바우길= 고한읍 고한리 강원랜드 하이원호텔 입구∼영월 상동읍에 이르는 6.3㎞ 구간에 3시간. 꼴두바우는 고두암이라고도 부른다. ‘꼴’이란 형상을 말하며 ‘두’는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으뜸가는 형상을 지닌 바위라는 의미이다. 꼴두바우에는 아이를 못낳아 시어머니에게 갖은 구박을 받던 며느리의 애달픈 전설도 전해져 내려온다. 꼴두바우에서 득남을 기원하며 100일 치성을 드리던 여인이 100일을 채우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는데 하늘은 이 여인이 아들을 잉태하는 대신 꼴두바우로 하여금 중석(텅스텐)을 잉태하게 했다는 것이다. 꼴두바우 뒤쪽 골짜기에는 지금은 폐광이 된 대한중석(주)상동광업소가 있다. 도사곡 산막촌이 있으며 낙엽송 군락지가 하늘을 찌를 듯 펼쳐진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새비재= 사북읍 사북리 강원랜드~신동읍 방제리를 잇는 27.3㎞ 구간에 10시간 20분. 함백역 남쪽 질운산 자락에 형성된 고개로 고개를 이룬 산의 형상이 새가 날아가는 모습과 같다 해서 새비재라는 지명이 생겨나게 됐다.일설에는 6·25 당시 아군 전투기가 공중에서 내려다보면 작은 골짜기와 능선이 겹겹으로 포개진 모습이 새가 날개를 질러 놓은것과 같다 해서 생긴 이름이라고도 한다. 새비재 고갯마루에는 소나무 한그루가 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배경이 된 곳으로 이 소나무 밑에는 견우(차태현)와 그녀(전지현)의 타임캡슐이 묻혀 있다. 주요 코스로는 화절령을 통과하는 트래킹로와 엽기적인 그녀 촬영지가 있는 타임캡슐길, 새비재를 통해 내려가는 소나무길.


■벼슬이재= 화암면 화암리 화표동∼임계면 덕암리로 넘어가는 해발 795m의 고개로 삼척과의 경계다. 9.5㎞ 구간에 3시간 30분. 머리를 뜻하는 ‘받’이 ‘볏’과 ‘벼슬’로 변해 한자인 비슬(琵瑟)을 취한 것으로 벼슬이재 또는 버실이재·벌문재라고도 한다. 각희산 산행 기점으로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시작하기 위해 찾는 곳이다. 벌문재 정상의 아름다운 절경이 일품이며 화암팔경 가운데 부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하는 전설이 내려오는 제8경 광대곡과 광활한 밭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몰운대를 비롯해 용마소·거북바위 등도 괜찮다.

■문두치= 남면 낙동리~정선읍 북실리를 잇는 6.8㎞구간에 3시간 30분. 남면 낙동리의 뒷내 건너편 북쪽에 있는 해발 640m의 고개다. 집의 문처럼 마을의 입구에 있는 고개라고 뜻한다. 남면의 관문이라는 뜻에서 문두치라고 불리며 이 지역사람들은 단방귀재라고 부르기도 한다. 단방귀재란 예전에 어느 결혼한 신랑과 신부가 이 고개를 넘어가던 중 앞에 가던 신부가 뀐 방귀의 냄새가 아주 달콤한 냄새가 났었다는 이야기가 있어 생긴 이름이다. 주변 볼거리로는 가사리 느티나무와 수동섶다리·낙엽송 군락지 등의 자연 생태와 조선 초기 고려왕조를 섬긴 선비들이 불사이군의 절개를 고수하며 산나물을 뜯어 먹고 살며 은거한 거칠현공원 등의 문화 유적이 있다.


■수리너미= 여량면 구절리 중동~남곡리 7.8㎞ 구간에 3시간 30분. 중동 동쪽에 위치한 마을로 ‘수리’는 꼭대기라는 뜻이며 ‘너미’는 옛말로 마을과 고개에 나타나는 지명이다. 따라서 수리너미는 산 정상을 넘는 고개 혹은 고개 아래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수리너미는 남쪽과 동쪽인 남곡리쪽에서나 동쪽과 북쪽인 강릉시 고단리에서 볼 때는 고개 너머에 있는 큰마을이었다고 한다. 인근 노추산 기암절벽에 위치한 이성대는 옛날 율곡 이이선생이 공부했다는 곳이며 오장산의 오장폭포 절경에다 레일바이크를 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너그니재 송계산성

■너그니재= 여량면 남곡리~임계면 송계리 송원동을 잇는 국도 42호선 6.7㎞ 구간에 2시간 30분. 여량면 여량에서 소금사러 바다가 있는 강릉이나 동해로 갈라면 이 너그니재를 넘어야 한다. 남곡리 고사리 아래에서 송원동까지는 해발 720m의 큰너그니재,송원동에서 임계면 소재지까지는 해발 645m의 작은너그니재라고 한다. 너그니재는 산자락이 넓거나 늘어진 고개 안쪽을 뜻하는 ‘넉안’에서 나왔다. 넉안>너간>너근>너그니로 변했다. 약 115㏊의 금강소나무 후계숲과 송계산성을 비롯해 9가지 풍치의 미를 즐길 수 있다는 구미정 등이 있다.


■더바지령= 임계면 가목리 부수베리~동해시 삼화동을 잇는 5.5㎞ 구간에 2시간 30분. 구한말 백복령 도로가 생기기 전까지 동해와 삼척지방과 영서지방을 연결하는 통로였으며 정선의 삼베와 약초 등과 영동의 소금·고기 등을 교환하던 장소로 시장이 형성됐다는 설이 있다. 고산지대이지만 주위가 아주 넓게 형성되어 있으며 옛 화전민 거주지였던 험준한 준령에 수백년의 세월을 지낸 금강송 군락들이 오르막을 올라 오느라 힘든 나그네의 심신을 진한 솔향기로 시원하게 달래준다. 백두대간 생태수목원과 천연기념물 제440호인 백복령 카르스트지형은 꼭 둘러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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