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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군자 마을(한옥집성촌)

[정선통나무펜션] 2009. 9. 20. 02:39

경주 양동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월명교,하회마을 

 

군자마을 600년 종가의 손님맞이

다큐 3일(72시간)


방송 : 2009년 9월 19일 (토) 저녁 9시 40분 KBS 1TV

EP : 김재연   CP : 오강선    PD : 황범하   글, 구성 : 박금란

  

   경북 안동시 와룡면 오천리에는 살아있는 박물관이 있다. ‘만지지 마세요’라는 푯말 대신 진짜 집, 사람, 고양이, 꽃이 사람들을 반긴다. 600년 역사의 군자마을. 예부터 군자들만 산다하여 ‘군자마을’로 불려온 이 마을은 광산김씨 예안파의 집성촌이다. 1974년 안동댐에 마을이 수몰되려하자 수백 년 된 고택 20여 채만 지금의 마을로 옮겨왔다. 현재 7가구가 마을을 지키고 있다.

 

 

  

외갓집 지키는 서울내기


  마을 안쪽, 대문 앞에 해바라기, 방아꽃으로 꽃밭을 꾸민 고택이 있다. 집주인은 광산김씨가 아닌 외갓집을 지키는 이미령 씨(69)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먼지 하나 없이 말끔했다. 외관은 그대로지만 안은 보수공사를 해서 현대식 주방과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서울생활을 접고 내려와 1년만 쉬고 가려했던 것이 집에 대한 애정이 커져 8년째 이 집을 지키게 됐다고 한다. 그때만 해도 폐가와 같았던 고택은 이미령 씨의 손길로 마을에서 가장 예쁜 집이 됐다.

 

 

 ‘바깥이 보이는 균열, 시커먼 살창문, 움푹 파인 구들장의 진흙냄새를 맡았을 때 나는 왠지 가슴

밑바닥에서 뭔가 용트림을 하면서 내 자신이 정화되는 싹이 움트는 것을 느꼈다.’        

             - 이미령(69) 일기장 에서

 

 

450년 된 안동 요쿠르트 ‘타락’

 

  한밤 중 마을에서 가장 큰 정자 ‘계암정’에 사람들이 모였다. 집안에 가보로 전해오는 요리책 ‘수운잡방’의 음식을 맛보기 위해서다. ‘수운잡방’은 500년 전 쓰여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요리책이다. 우유에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킨 ‘타락’, 꿩고기를 넣어 만든 물김치 ‘치저’, 고기로 만든 국수 ‘육면’ 등 120가지의 음식 만드는 법이 소개 되어있다. 500년 전 안동 사대부들이 먹던 이 음식들은 과연 어떤 맛일까?

 

 

  

종갓집 식구로 산다는 것

 

  옛날에는 종갓집이라고 하면 거의 안에서 살림하시고 손님 접대, 진짜 봉제사 접빈객, 그 것만 하셨거든요. 저희 엄마 힘들어 보여서 저는 나중에 안 갈 거라고, 종부 안 할 거라고…

 - 김영수(63)


 

  종갓집 며느리 ‘종부’. 웬만한 일은 일반 가정의 몇 배로 해내야 하고, 남들처럼 할 수 있는 것은 몇 분의 일로 줄어드는 자리. 군자마을에는 한 문중이지만 3개의 종가가 있다. 그 중 작은 집인 설월당 종가의 종녀(종가의 딸)인 김영수(63), 김영한(57) 씨 자매는 ‘수운잡방’ 음식을 전수해오고 있다. 종부로서의 삶을 살아온 어머니를 보고 자라면서 절대로 종가에는 시집을 가지 않을 거라고 했던 자매. 훗날 동생 김영한 씨는 전주 류씨 정재 종택 종부가 되었다. 힘들지만 큰 집에서 큰일을 해내며 보람을 느낀다면서도 딸은 종가로 시집보내지 않겠다며 종부로서의 어려움을 내비쳤다.

 

  내 조카 장조카가 종손이 될 거 아니에요. 내 조카 세대, 아들 세대한테 이 상태 그대로만 물려줘도 난 성공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하고 형님께서 다 만들어 놓으셨으니까…

- 김방식(53)

 

 군자마을을 대표하는 대종택 후조당의 막내 김방식 씨. 그는 2년 전 서울에 가족을 놔둔 채 고향에 내려왔다. 바깥일을 하는 종손 맏형을 도와 함께 마을을 지키고 있다. 안동 문화원장인 종손 김준식 씨도 종가를 지키기 위해 서울 생활을 접고 온 것은 마찬가지. 문중을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완고한 삶을 이해할 수 없었던 김방식 씨는 어느덧 아버지의 일을 대물림하고 있다. 그는 군자마을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올라가겠다고 가족과 약속을 했으나 잘 지키지 못한다며 가족에게 미안할 뿐이라고 한다.

 

600년 고택에서의 하룻밤


  토요일 저녁, 해가 저물고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 무렵 450년 된 정자 ‘탁청정’ 위에서 한복을 입은 두 남녀가 노래를 시작한다. 퇴계와 관기 두향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를 악극으로 구성한 ‘450년 사랑’의 공연이다. 종친들이 제사를 지내러 드나드는 것 외에 사람들의 발길이 뜸하고, 엄숙하기만 했던 종가가 변하고 있다. 군자마을은 2년 전 군자마을체험관을 지어 손님을 맞아들이고 수백 년 된 고택에서 잠을 잘 수 있도록 했다. 사람이 드나들지 않으면 망가지게 되는 고택을 지키기 위한 종갓집 사람들의 선택이었다.

 

 

 

  마을을 개방한 이래 최대 손님이 찾아왔다. 150명의 학생들과 외국인 기자단까지. 지금까지 맞아본 적 없는 큰 손님. 무사히 손님맞이를 할 수 있을까?

 

 

  

  사람 집에 특히 종가에 사람 소리가 안 나오면 그 문 닫는 집이다 이겁니다. 개인이나 종가나 사람이 많이 와서 사람 냄새가 나야 된다. 그렇잖아요.

- 종손 김준식(72)  

 

 

  

        사람이 없으면 언젠가 사라지게 될 고택들,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지킬 수 있다.

 

 

 

군자마을 홈페이지  :  http://www.gunjari.net/

경북산림과학박물관 http://www.gbfsm.or.kr (입장료1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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