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짓기시공참고자료/통나무집짓기

[스크랩] 통나무집의 기초 ③

[정선통나무펜션] 2008. 11. 5. 10:28

군중심리라고나 할까?

개인별로 떼어놓고 보면 사람도 좋아 보이고 일도 잘 할 것 같은데,

막상 일할 때 보면 서로 떠넘기거나 대충 분위기에 뭍어 가는 경향이 있다.

“돈 더 받는 것도 아닌데.....”  하면서 말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 사진은 어느 상가건물 1층 슬래브와 2층 벽 이어치기 한 부분이다.

철근이 모자랐는지 내장용 에어공구의 못을 넣고 레미콘 타설을 했는데 결속선으로

철근과 묶지 않았으니 인장강도를 높이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폼(거푸집)도

시멘트똥이 많이 뭍은 것을 그대로 사용한 모양이고 피복 두께도 지켜지지 않았으며

진동다짐도 충분하지 않았는지 철근이 드러난 부분이 여러 곳에서 보인다. (나중에

미장이라도 하면 다행이지만 아마도 십중팔구는 마감재로 덮어버릴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형건설사 시공현장에서는 사전사후에 관리를 하므로 이런 일이 잘 일어나지 않지만,

‘최저비용과 속전속결’ 이 중요할 뿐인 지방의 저층상업용 건물은(매장 임대용, 지하실

없음) 터를 대충 고르고 (터파기, 되 메우기 과정이 필요 없는)대략 40~50센티 두께로

통(매트)기초를 친 다음 거푸집을 대고 쭉쭉 올리는데, 어차피 이런 건물의 수명은

10년 내외이므로(상황에 따라 재개발) 정밀시공보다는 마감공정에만 신경을 쓴다.


그렇다면.....

통나무집의 기초가 일반 건축의 기초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콘크리트의 수명은 일반의 생각보다 길다. 한 100년 쯤?

이론적으로는 그 이상일 수 있으며(특수 고강도콘크리트), 현재 세계 각지에서 쓰이는

콘크리트의 수명은 실제 백년 안팎인데 이는 제조과정부터 운송, 시공, 양생, 관리 등

품질관리가 제대로 된 ‘토목구조물’ 의 경우에 해당된다. 그렇다면 주택은 어떨까?

2000년대에 들어 아파트가 초고층으로 재건축되는 과정에서 철골(H빔)공법이 적용되는

다른 양상으로 바뀌었지만,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콘크리트는 품질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아파트라 하더라도 수명40년을 낙관하기가 쉽지 않았다. 더구나 1980년대 이전에는

시공이나 감리수준이 지금보다 훨씬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공동주택이 아닌

개인주택시공에서는 “대충시공” 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졌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리라.


사람이 살거나 잘 관리한 중목구조 건축물 즉 한옥이나 일본 전통가옥, 유럽의 목구조

북미의 (나치스타일)통나무집 등은 100년 이상 대를 이어 보존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돌로 만들어진 기단(기초)에 있다고 보는 게 옳다.

같은 이유로 통나무집의 기초는 콘크리트로 만들더라도 원칙에 충실하게 시공하여

다른 어떤 주택구조물보다 오랜 세월을 지지해 줄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대략 50센티 정도두께의 매트기초이다. 흔히 그렇듯이 버림 없이 바로 타설을 했는데

역시 조립식패널주택을 짓고 있는 중이다. 이런 매트기초는 축사나 공장 등 가설의

의미가 있는 구조물이나 조립식패널주택 그리고 위에서 지적했듯 그 수명을 짧게 보는

저층상가를 건축할 때 많이 사용하는 기초공법으로 일부 공정이 생략되고 그만큼

자재와 인건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당연히 최소비용으로 기초를 만들 수 있지만

그 두께(높이)의 제한 때문에 동결선을 지킨다든가 건물이 지표면보다 얼마나

높은 위치에 건축될 것인가 하는 수준은 포기해야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통나무집은 주요 뼈대가 나무이다. 한옥의 높은 기단과 긴 처마가 빗물이 들이치는 등

자연현상으로부터 집의 골격인 나무를 보호하려는 과학적인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듯

통나무집의 기초도 같은 이유로 지표로부터 얼마간의 높이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특히 풀나치통나무집은 (처마의 길이와 연동하되) 적어도 80센티 이상 높아야 좋다.

매트기초가 통나무집의 기초로는 적합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니

통나무집의 기초는 지표보다 깊을수록 그리고 높을수록 나쁠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하루 종일 햇볕이 잘 드는 방향을 제외하고는 되도록이면 데크(DECK)를

만들지 않거나 만들더라도 처마의 길이보다 짧게 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토목의 기준으로 얕은 기초에 해당하는 주택의 기초는 독립기초, 연속기초(줄기초),

전면기초로 분류할 수 있으며, 매트기초는 전면기초의 일종이나 기능상 약식이라고

봐야한다. 물론 필요한 상황에 따라 기초방식을 달리 적용하기는 하나 전면기초가

제일 안정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과

일정한 높이(2미터 이상)가 넘을 경우에는 오히려 지하실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운데 공간을 흙으로 메우거나 비워두는 응용 형대로 발전되어온 동력이 되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주택의 기초방식으로 가장 폭넓게 쓰는 소위 줄기초(연속기초)이다. 서양이나 일본은

이 위에 바로 마루를 깔아 1층 바닥을 만들지만 온돌난방을 하는 우리나라는  

독립기초 안에 흙을 채우고(되 메우기) 다시 그 위에 철근을 엮은 콘크리트슬래브와

연결하는데 이 과정을 소홀하면 통나무집의 기초 ②에서 거론했던 “부실” 이 발생한다.

 

여기서 주의할 사항은 위 사진에는 있는 내부의 줄기초를 생략하는 경우인데,

일부 지방의 경량목조 또는 스틸하우스 건축업자들이 자체하중 대비 바닥면적이

작다(20평 내외)는 핑계로 이를 생략, 한 덩어리로 슬래브를 치는 것을 본적이 있다.

지하실을 만들 때에는 지간거리에 필요한 콘크리트 빔(Beam, 보)을 만들기 때문에

하중을 견디지만 두께 15~18센티의 슬래브(판)가 견디는 하중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통나무집의 기초에는 그런 생략이 절대 불가하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생략하기 쉬운 공정은 푸팅기초인데, 매트기초가 일정기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판 전체가 지면을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보다 확실한 방법은 터 전체에

일정두께로 콘크리트 판(매트기초)을 만들고 그 위에 줄기초를 세우는 방법이나

여러 여건상 여의치 않다면 줄기초 밑만이라도 반드시 푸팅(Footing)을 만들어

지내력(地耐力)을 높여야 지반침하로 인한 문제발생을 줄일 수 있다.

동서양을 막론하여 오랜 세월 풍파를 견디며 지금까지 남아있는 주택들은

땅 밑에 들인 공이 만만치 않음을 알아야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위 아래  전주조 채홍조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이건 교과서에는 안나오는 ‘통기초’ 라고 불리는 일종의 변형기법이다.

터파기 방법 중 온통(전부)파기를 하지 않고 줄파기 한 후에 푸팅과 줄기초과정을

생략하는 대신에 버림 콘크리트 위에 바로 철근을 엮고 벽체와 슬래브를 동시에

타설하기 때문에 슬래브와 줄기초가 벌어지는 일은 없겠지만 규격이 워낙 비정형이라

레미콘 수량을 파악하기는 어렵겠다. 위 경우에는 다행히 안에도 한 줄을 만들었는데,

이 또한 바닥면적이 작아서라며 한 덩어리로 만드는 경우도 많다. 역시 일부 지방의

경량목조 업자나 ‘내손으로 집짓기' 를 권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모양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기계식통나무집 전문가인 어떤 분이 통나무집의 기초라는 글에서 이런 기초의 장점을

거론하며 아치구조의 기능적 견고함을 강조하던데 나에게는 약간 억지로 들린다.

기초구조를 설계할 때는 내력벽의 위치 혹은 이층의 빔 방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원리를 대입한다면 그의 주장처럼 외부로 갈수록 두꺼워 그만큼 튼튼하다는 말은

얼핏 일리가 있어 보이지만 이는 내부구조가 원룸 혹은 투 룸 정도의 소규모일 때

그리고 공법의 특성상(한계) 그리 크지(높지)않은 기초에 적용할 수는 있겠으나

권하고 싶지 않다. 몇 가지 더 할 말은 있지만 나는 더 이상 구조 기술적인 관점에서

분석할 능력이 없다. 토목기술자의 표현을 빌자면, (몇 단계 공정이 생략되므로)

 

“시공자에게는 유리할지 몰라도 건축주에게는 유리할 게 없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독립기초를 만들고 다시 그 위에 집을 앉히는 과정은 실상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기초공법 중 공정의 난이도가 제일 높고 당연히 그만큼 시간과 정성이 더 필요하지만

특히 자연석 위에 얹는 독립기초는 수고한 이상의 보람을 안겨준다고 말하고 싶다.

이 집은 규모가 작은 주말주택이고 지반도 너무 단단해서 표면만 다지고 주춧돌을

놓았는데 보기에는 빈약해 보일지 몰라도 자연석 표면의 요철을 그대로 원목기둥에

옮겨(Scribing) 밀착시킨 12개의 독립기초는 한 덩어리처럼 밀착되어 안전하다.

단 이런 구조만으로 너무 높은 기초를 만드는 일은 심사숙고해야 할 일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철콘 건축기법 중에 필로티(Pilotis, 여러 개의 기둥으로 건물을 들어 올린 구조)라는

공법이 있는데 이런 기둥을 일종의 독립기초로 인식해도 큰 무리는 아닐 것이다.

단 건물의 기초라는 관점으로 볼 때 필로티구조처럼 의도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기초 전체를 독립기초로만 구성하기 보다는 다른 방식과 혼용하는 게 더 유리하며

이때 낱개의 독립기초는 연속된 푸팅 또는 매트기초위에 놓여야 각각의 기초가

따로 노는, 즉 부등침하를 방지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집 뒤는 반지하고 앞은 지층인데 암반이 많은 경사지를 잘 이용해서 지하 겸 기초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건축주 자신이 건축사이자 지방 건축업체 사장이니 어련했을까.


경사지건축은 매력적이다. (행복한집짓기 12번 경사지에 집짓기)

지형 즉 경사 각도에 따라 선택하는 맛도 있고, 대개는 지층 = 기초가 되기 때문에

추가비용과 기초(지층)건축 방식에 대한 염려만 털어낸다면 벌겋게 밀어서 썰렁하게

건축하는 경우와 비교할 수 있을까. 비용은? 대략 일반기초비용의 2.5배 정도면 되고

대신에 창고와 보일러실 또는 작은 작업장을 가질 수 있으니 결코 낭비가 아니다.

게다가 그만큼 확실한 기초가 만들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불필요한 조경석 쌓기나

옹벽공사가 추가되는 낭비를 오히려 줄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형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집을, 그것도 실제보다 웅장한 모습으로 건축할 수 있는 방식이다.


통나무건축을 하는 많은 분들이 골조건축방식에 대해서는 왈가왈부 목소리가 높고

100년 가니 300년이니 하면서도 정작 그런 구조물을 지탱할 기초에 집중하는 경우를

나는 거의 본 기억이 없다. 이는 분명 앞뒤가 맞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 기초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출처 : 행복한 집짓기
글쓴이 : 우드맨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