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추석
2008년 추석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매우 슬픈 추석이 되고말았다.
자식을 키우고 돌보는 심정으로 한침대에서 지난 6년을 넘게 함께 했던
강아지(시추) 제니를 추석 전날인 13일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청소를 위해 잠시 현관문을 열어 놨던게 화근이었다.
녀석은 평소에도 밖에 나가는걸 무척이나 좋아하고
아무곳에나 뛰어 달리는 버릇이있어
외출을 할라치면 목줄을 단단히 매지않으면 곤란을 겪기도 했었다.
늘 내곁에서 조잘조잘대던 아내는 정신줄을 반쯤 놓은 사람처럼 울고불고 하더니...
실어증에 걸린 사람마냥 몇날몇일간 말이 없다.
다행이 오늘부터 좀 나아진 모습이다.
동물을 특별나게 좋아하는 아내는
먹을거리를 찾아 오는 길거리 고양이들을 위해 밥을 준비해뒀다가
저녁때가 되어 밥 달라고 차례로 찾아오는 고양이에게
남편에게도 잘 주지않아 나도 잘 못먹는(?) 참치에 밥을 말아 주곤한다.
찾아오는 단골 고양이가 4마리다.
밤만 되면 밥 달라고 야옹야옹... 시끄러울지경이다.
이쁜이,장비,노랑이,막내라고... 4마리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아래 사진찍힌 녀석은 이쁜이다.
처음엔 경계가 심하더니 이젠 제게 해를 입히지않는다는걸 아는지
아내에게 비비고 난리를 떨어댄다.
다행히 고양이 녀석들때문에 안정이돼가는 느낌이다.
정띄기가 이렇게 힘들고 가슴 아플줄이야....
다시는 동물을 키우지 않으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