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북실리 뱅뱅이재"라 부르는 병방치(兵防峙)에서 본 "한반도 지형"
강원도 정선군 정선읍 북실리 병방치(兵防峙)에 있는 동강(東江) 사행천(蛇行川) 전망대에서도 한반도 지형을 만날 수 있다. 강원도의 숨은 절경중 하나인 이곳은 차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하지만 팻말도 없어 지역 주민 조차 잘 모르는 지점에 있다.
정선읍에서 터미널을 지나 왼쪽 아리랑아파트(명칭이 아리랑~~이라, 정선 아리랑에서 따와 부른는 것일까??)로 접어들면 콘크리트 포장길이 나온다. 외길(차량 교행을 주의 할 것) 산길을 따라 2㎞ 정도 올라가면 포장길이 끝나고 커브를 돌아 언덕으로 다가가면 눈 앞에 100m는 넘을 듯한 까마득하고 아찔한 절벽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구불구불 뱀처럼 휘어 굽이굽이 흘러가는 동강과 그 지류인 조양강이 만나 만들어낸 ‘한반도 지형’. 멀리 나팔봉과 성마령, 청옥산, 가리왕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모습은 한폭의 수채화다.
병방산(819m) 밑, 강변 마을 광하리~귤암리에 이르는 강변 길이 아스라이 눈에 잡힌다.
귤암리에서는 예전 강변도로가 없을 때, 일명 뱅뱅이재라고 부르던 가파른 병방치 고개를 넘어 정선읍내 장터를 오가며 나들이를 했다고 한다.
물줄기가 굽이치다보니 강변에 만곡부(彎曲部)가 뚜렷하다. 흔히들 ‘한반도 지형’으로 지목하지만, 영월 서면의 선암마을에서 바라보는 서강의 한반도 지형이나 정선 상정바위에서 보이는 조양강의 한반도 지형에 비하면 외곽선이 단조로운 편이다. 차라리 조롱박 형태라고나 할까. 어쨌거나 병방치에서 내려다보는 동강의 장관은 선암마을에서 굽어보는 서강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 강을 굽어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스라하고, 한여름 드센 강물이 휩쓸고 간 자국도 입체영화처럼 선명하게 다가 오는곳이다.
조양산과 병방산이 동남으로 뻗어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있고, 북쪽으로 조양강이 굽이쳐 흐르고, 앞에는 비봉산이 우뚝솟아 용담(龍潭)들이 옥토를 이루었고, 남으로『너투재』를 넘어 남면 광덕리, 가수리(佳水里)로 가는 지루한 산길이 있고『병방치』를 넘어 귤암리(橘岩里) 가는 험한 길이 있다. 북실(北實)리는 옛날에 죽실(竹實)이라고도 했는데 이는 정선읍 뒤 비봉산(飛鳳山)이 봉황새 형국이어서 봉황은 대나무 열매를 먹고 산다해서 봉황새가 먹이를 찾아 날아드는 모습같다 해서『죽실』이라고도 부르기도 했다. 이곳은 농경지가 북쪽으로 향하였으나 농사가 잘 된다고 하며 북실로 개칭하였다고도 한다. 이곳은 앞으로는 강물이 깊게 흐르고 『비둘기자리』의 험한 절벽이고 뒤로는 『병방치』가 있어 외침을 당할 때 화를 면했다하여 피난지로 유명한 곳이다. 6.25때도 주민들의 피해가 없었다고 하는 아주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중에 시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