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건축 일문일답 2 - 농목수님의 지적을 중심으로
문. (목조주택을 잘 아는 관계자의 말을 들어서 아는데) 목조주택의 2층 방수는
완벽하지 않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온돌 주거문화의 실정과
잘 맞지 않는데 어떻게 이리 무분별하게 목조주택이 건축될 수 있습니까?
답. (건축 설계하는 젊은 분인데 질문이기보다는 거의 우격다짐 수준이다. 역시
이 부분 또한 목조주택의 시공방법과 유사하니 같은 답변이 되겠다) 말씀하신
뜻은 습식온돌난방설비 과정에서 (시공방법 미숙 혹은 실수로 어쩌다) 발생하는
(미세한) 누수 때문에 그 부위가 썩을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인데 그런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뭔가에 현혹된)사람들이 분별없이 선택하고 있음을 개탄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만 화장실이라면 모를까 엄밀하게 보자면 방수의 문제가
아니지요. 콘크리트주택도 2층 전체를 방수처리하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목조주택은 미국에서 고안되고 발전되어 북미지역에 널리 퍼졌고(
뉴질랜드에도 많은데 반면에 유럽에는 별로)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도입된 건
10여 년 전입니다. 주거문화의 차이(습식과 건식)에서 비롯된 2층 온돌시공법과
화장실 방수문제는 목조주택을 도입한 분들도 당연히 예견했겠죠? 콘크리트와
미장일 잘 하는 분들과 머리를 맞대고 나름의 방법을 모색하여 이 문제를 거의
확실하게 극복했습니다. 사실 물 반인 레미콘을 때려 붇는 것도 아니고 뻑뻑한
반죽에 조리로 물을 조금씩 뿌려 가며 미장마감을 하는데..... 아래로 물이 샐
염려가 별로 없는 겁니다. 물론 마루위에는 비닐 스티로폼 열반사단열재 순으로
깔려 있고요.....혹시라도 시공 중에 비닐에 구멍이 나서 그리로 약간 물기가
흘렀다 해도 그 정도면 다른 마감공사 하는 동안 다 마른다, 한마디로 돈 워리
하라는 겁니다.
이런 전통적인 방법으로도 별 문제가 없건만 의심이 많은 분들과 노파심이 채
가시지 않는 분들도 맘 편하게 선택하시라고 여러 가지 건식난방 온돌자재가
개발되어있습니다. 현재 가장 보편적인 방식은 조립형 사출패널에 XL호스를
끼워 넣고 그 위에 발열패널을 덮은 다음 바닥마감을 하도록 고안된 장치인데
최근에는 조립식패널 자체에 온수를 채우는 제품이 개발되었고 필름난방이란
것도 있지만 어떤 건 설치비용이 비싸고 다른 건 전기요금 때문에 망설여지긴
하지만 2층 난방은 점차 건식시스템으로 바뀌는 중입니다.
문. 그렇다면 화장실은 문제가 많지 않습니까?
삼성물산 건설부문에서 2년이 넘도록 장기간 공사(신축)한 이건희 회장댁에서
입주하자마자 비가 새는 바람에 삼성물산 전체가 술렁인다는 재미있는 뉴스가
났더군요. 최고의 전문가라는 분들도 이런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는걸 보면
커다란 면적의 평면방수작업이 간혹 문제가 생기는 모양입니다. 하긴 예전에
지어진 작은 건물들 옥상 방수에 하자 있는 경우 많았지요. 지금도 새마을주택
비슷한 평 슬래브 집들 중 지붕방수 문제로 속 끓이는 분들 간혹 계실 겁니다.
콘크리트건물 몇 번 지어본 어떤 회사의 사장님이 농담반 진담반 이런 말씀을
하시더군요. “방수는 아무도 안 믿는다!” 속 많이 썩혔다는 얘기죠.
이런 예에 비하면 화장실(욕실)은 아주 작습니다. 포스트&빔 방식은 목조주택과
거의 비슷한 과정을 따르는데 요즘은 질 좋은 방수보드가 쓰이고 우레탄방수를
첨가하기도 해 습식이라 해도 확실한 방수가 됩니다. 목구조라는 우려 덕택에
오히려 더 철저하게 작업을 하려는 마음들이 작용하기 때문일 겁니다. 이처럼
전통적인 방법으로도 별 문제가 없지만 역시 마음이 안 놓이는 분이라면 2층을
건식화장실로만 사용하고 욕실을 1층에 설치하면 두 다리 쭉 뻗고 주무시겠죠.
통장의 압박이 따르겠지만 UBR(Unit Bath Room)시스템을 이용하면 전방위방수가
될 터이나 요즈음은 샤워부스를 많이 선택하는 추세에 있고 콘크리트건 아니건
바닥에 물을 쫙쫙 부리는 게 속 시원한 것 말고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풀나치통나무집은 이와는 다른 접근을 해야 하는데 구조적 특성에 대한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하는 등 정확히 대비하면 역시 그리 크게 문제될 것
없습니다. 서양에서는 소위 건식으로 욕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울퉁불퉁한 원목
표면에 방수제(Water Guard)만 발라주어도 괜찮았습니다만 우리는 물에 대한
대비를 더 철저하게 해야 하는데 욕실부분을 기초 아래로 낮추는(대략 1M정도)
방법, 욕실 벽 앞에 평면 벽을 덧대는 방법, 욕실을 포스트&빔 타입으로 돌출
연결하는 방법, 욕실을 통나무 벽이 아닌 목조주택식의 벽을 만드는 방법 등이
있는데 여러 가지 고려할 때 4번째가 제일 좋습니다.
풀나치통나무집이라 해서 모든 내벽을 통나무로 쌓는 것은 아닙니다. 규모가
크지 않을 경우에는 내부에 평면 벽을 만들어 갑갑한 느낌을 없애고 무엇보다
작은 공간까지 통나무로 쌓는 것은 공정과 비용 공간의 낭비이기 때문에 창고,
화장실 혹은 욕실, 벽장, 주방벽 일부 등은 설계단계에서 염두에 두고 평평한
벽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통장의 압박이
없는 분이 특별히 원하시면 드레스 룸과 연결되고 샤워부스가 딸린 넉넉하고
운치 있는 화장실공간을 소유할 수 있겠지요. 2층에는 건식화장실만 두는 것이
좋은데 꼭 필요하다면 UBR시스템을 활용해야합니다.
문. 통나무집이란 한마디로 뭡니까?
답. 원목에 가해진 기계적인 휘손과 변형이 최소화된, 원목 본래모습에 가까운
나무를 통나무라 합니다. 나무를 단면을 잘라보면 수피와 변재, 심재, 수심의
구조로 되어있는데 이들은 서로 압력을 가하며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통나무집은 이런 “힘의 균형”이 파괴되지 않은(많은 면을 제재하면 이 균형이
파괴되어 나무가 변형됩니다) 나무로 하중을 받은 골조를 만드는 집을 말합니다.
문. 원목에 가깝다 함은 덜 마른 생나무라는 건가요? 물기가 있고 좀 무거운...
답. 예 거의 생나무죠.
문. 건조과정에서 변형이 많은 텐데.....
답. 원목의 함수율, 세틀링(내려앉음)이란?, 원목의 수축과 변형 등은 년 전에
어떤 분에게 답 글 형식으로 썼던 글을 재구성해 올리려고 했는데 본문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여기)로 연결해 둡니다. 다음 기회에 다시 한번 재구성해 볼
문. (풀나치통나무집의 경우)2층 높이가 그만큼 내려앉는다면 각종 배관 등이
안전한가요?
답. 당연히 필요한 조처를 취해야 합니다. 2층에 화장실과 가스배관이 있다면
설비를 할 때 세틀링(내려앉음)에 대한 대비를 하는데, 가스배관은 1층과 2층
사이만이라도 쇠파이프가 아니라 신축성 있는 호스를 써야하고 화장실 오폐수
관도 중간에 자바라를 끼워서 약 20센티 정도 중어들 수 있도록 장치를 해야
합니다. 뭐 대단한 기술도 아니니 그 특성을 이해하고 알려주는 대처방법대로
시공하면 문제도 없고 그 자신도 새로운 경험이 쌓이는 것일 텐데 많은 분들은
집주인에게 얕보이고 싶지 않아서인지‘알았다. 다안다’하며 건성으로 듣다가
나중에 가 보면 가스파이프가 텐션을 받아 휘어있고 배수파이프도 뒤틀리면서
깨지기 일보직전인 경우를 봅니다. 설마 했는데 정말 집이 15센티가 넘게 내려
앉다니 콘크리트집 설비에 익숙한 그들 경험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거죠.
그분은 다른 데에 가서 이렇게 이야기할 지도 모릅니다.
“통나무집, 문제 많아!”
문. 나취방식일시 화장실부의 처리와 주방부분 등에서 조금 주의해야 하구요,
국내 주거방식과 기후조건하에서 순수통나무 나취방식은 통만사에 조장목수님
말씀이 주거용으로는 짓고 살아보면 후회한다고 말리더군요.
답. 저처럼 한 분야의 섭렵도 버거워하는 처지에서 보면 마치 만물박사인양
모르는 게 없어 보이는 모습이 가끔 부럽기도 합니다. 여기 저기 건축제반에
걸친 농목수님의 왕성한 활동이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면서,
가볍게 지적하신 몇 가지 사항에 대해 저는 정색을 하고 좀 진지하게 답변을
드리려고 합니다.
먼저 나치형 통나무집의 화장실과 주방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통나무
건축에 대해서도 공부와 경험이 있는 모양이군요. 허나 그런 사항쯤은 통나무
건축을 하는 사람들에겐 기본이라 할 것이니 사족 같은 지적이라 하겠지요.
위에서 목조주택의 “무분별한 도입(?)”을 시샘한 분도 거주문화의 차이와
함께 기후조건을 말씀하셨는데, 이게 웬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인지.....
한마디 거들까 준비하던 와중에 여러분들이 나서기에 그만두었습니다.
농목수님도 기억을 하실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제주도는 습기가 많으니
목조주택은 더욱 적합하지 않다 하는 이야기까지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주거방식이라 함은 온돌난방과 습식화장실을 말하는 것 같은데 위에서 상세히
말씀드렸고..... 북반구 중위도에 위치, 4계절 뚜렷함, 겨울 한랭건조, 여름
고온다습, 온대에서 아열대성으로 약간 이동 중.....도대체 우리나라의 기후
조건 중 어떤 특성이 그리 유별나다는 것인지, 오히려 우리나라처럼 북반구나
남반구의 중위도지역은 얼음집 같은 극단의 건축양식이 아니라면 거의 모두가
무난하다, 바꿔 말하면 목구조건축이 주택으로 부적합한 지역은 이 지구상에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것은 풀나치 통나무집이라 해도 마찬가지인데
과연 “후회할 만한”무슨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길이 없습니다.
통나무건축 역시 미국식목조주택처럼 주거용으로 고안되고 발전하여왔습니다.
그러기에 통나무집, 목조주택이라 하지 않습니까? 이처럼 자연스런 사실을
전혀 진지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단 한 가지도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어디의 아무개가 뭐라 카더라”는 식의 무책임한 방법으로 다분히
개인적이고 설익었다 할 생각을 일반화하려는 시도는 정당하지 않습니다.
통만사의 조장목수님은 한국통나무학교 졸업생중 온 오프 상에서 동호인모임을
가장 활발하게 이끌어가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언변이 아주 좋으시다 하고
동호인들의 집짓기에 직 간접적으로 자신의 역량을 기꺼이 나누는 등 통나무집
저변확대에 애쓰시는 줄은 전해 들은바 있으나, 통나무건축기술의 성숙도와
실무경력 특히 (캐빈 형 스몰하우스가 아닌)규모의 풀나치통나무집 축조경험이
어느 수준에 달하는지 현재로선 알 수 없고, 직접 들은 바도 아니요 어떤 상황
어떤 기준으로 그와 같은 말씀을 하셨는지는 모르지만 동호인세미나 수준에서
하신말씀이 아닐까 하고 추측해 봅니다. 맨 아래에서 좀 더 자세하게 설명을
드리겠는데 풀나치통나무집은 누구나 도전할 수는 있지만 또한 아무나 잘 지을
수 없는 어려운집입니다.
각 분야에서 일하는 분들은 저마다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개인적인 의견을
가질 수 있고 또 그것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건축업을 하는)우리들
각자는 개인이면서 동시에 공인의 역할을 하게 되므로 자신의 경험이나 능력,
감당할 수 있는 책임범위 밖의 일을 무리하게 떠맡는 과욕은 가급적 삼가는
신중함을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 (그리고)원시림에 수백년된 나무를 벌채해서 짓는 것이 꼭 나무를 썻다고
생태건축이라 할 수 있을까요? 한쪽을 위해서 한쪽이 무자비 파괴되는....
답. 이거 참 거시기합니다. 목조건축을 업으로 하는 분께서 원시림벌채, 무자비
파괴 등을 운운하시다니.....설마 그 수많은 구조材와 팀버材가 간벌목이라거나
집성목 또는 MDF처럼 톱밥으로 만든 합성목재라는 말씀을 하려는 건 아니겠죠?
이 게시판215번 “통나무집에 대한.....” 1번을 천천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또 생태건축, 생태주택에 대한 정의와 개념을 스스로 정리해 보실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에너지문제까지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정의도 있고
웰빙주택의 상업적인 의도에 차용되는 낱개의 친환경자재처럼 국지적인 개념 등
아주 다양한 시각과 정의가 있습니다. 제가 통나무집을 생태주택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게시판216번“통나무집이 좋은.....” 앞에서부터 3/4 정도에 여러 가지
예를 들어 쉽게 설명해 두었습니다. 이 또한 차근차근 읽어보시고 반론이 있다면
진지하게 그에 대한 의견을 내 주시기 바랍니다.
건축분야에 문외한인 일반인이 그런 표현을 한다면 정말 몰라서 그러는 것이거니
하겠지만 농목수님처럼 건축에 해박한 식견을 가진 분이 그렇게 말씀하시니 다소
의아해서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하는 의심도 들고, 좀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이렇게 성의 없이 내뱉는 듯한 말은 뭐하러 하나 그럼 생각이 듭니다.
문. P & B은 그나마 나은 편이고 통나무 건축방식중 건장할만하다 생각되구요.
나취는 관리적 측면에서도 추후 비용발생이 많이 되구요. 또 셋틀링(나무의 부동
침하와 건조로)시 볼트로 조절해 주어야 하구요. 보통 일반인이 가까이 하기에는
포스트&빔 방식을 추천합니다.
답. 여기서 포스트&빔이 그나마 나은 편이라는 건 풀나치통나무집보다 통나무를
덜 쓰니 원시림파괴가 그만큼 적기 때문이라는 말씀이신데.....이거야 원.....
풀나치와 포스트&빔 방식의 선호여부 건은 전에도 한분이(이분 역시 통만사에서
세미나형식의 교육을 받은 모양이고 기계식통나무집에 살고 계시며 창고로 허가
받은 별채를 포스트&빔으로 지었음) 비슷한 말씀을 하시기에 이런 저런 설명끝에
말씀드린바 있듯이 풀나치와 포스트&빔은 단지 선택의 문제일 뿐이며, 정상적인
능력을 갖춘 분들이 제대로 만든 풀나치통나무집은 염려하시는 것처럼 추후관리가
복잡하지도 않고 추가비용이 들지도 않습니다.
세틀링은 저절로 되는 것이니 따로 신경을 쓸 필요가 없고 말씀하신 볼트조절은
일도 아니어서 집주인이 가끔씩(2년 동안 서너번) 내려온 만큼 너트를 돌려주면
되는 것인데 그것도 AS차원에서 1년에 한두 번 들릴 때 점검해 드리면 그만이고,
2년 내지 3년 동안 (여닫을 때 걸리면)창문과 출입문 위 세틀링스페이스를 가린
몰딩의 길이를 조절해 주는 것도 집주인이 직접 하시거나 원하시면 역시 AS로
해드립니다. 그리고 뭐, 더 할 일이 없습니다. 아~ 참 2, 3년마다 쌓인 먼지가
있으면 털어내고 오일스테인을 뿌리시거나 (나무 색이 악간 어두어지긴 하지만
기능상 아무런 문제가 없으니) 생략하셔도 그만입니다. 나중에 맘에 드는 유성
오일스테인을 바르면 되는데...무슨 추가비용이 얼마나 많이 발생된다는 건지
알려주십시오. 그리고 아파트도 아니고 전원주택을 새로 지어 살면서 집 관리에
이정도도 신경을 안 쓰는 분들이 계십니까?
그 분은 또 나치와 그루브 사이가 떠서 바람이 송송 들어오니 칭크로 메워야...
그런 말씀이 있었는데 실리콘 값을 계산하고 있었던 걸까요?(관련된 내용은 위
밑줄 친 부분에 연결된 설명을 참고하시고요) 저는 그분이 과연 풀나치통나무집
작업공정에 처음부터 끝까지 그리고 세부마감까지 한번 이라도 참여한 경험이
있을까? 동호인들 실습용이 아닌 제대로 지어진 풀나치통나무집을 체험한 적이
있을까? 잘 지어진 풀나치통나무집을 (사진 말고) 몇 채나 구경해 봤을까 하고
의문을 갖습니다. 들은 이야기는 많은 것 같은데 말이죠.....
앞에서 저는 풀나치통나무집이 짓기 어려운집이라고 말씀 드렸는데 이는 틀린
말입니다. 모든 규모의 건축은 어렵습니다. (그 장점과 평가는 별개로 치고)
동호회를 통해 얻은 경험정도 만으로 제대로 지을 수 있는 집(복층 건축물)은
없습니다. 농목수님께서 10여 년 동안 목조건축을 업으로 하셨다고 강조하는 걸
보니 그 분야에서는 꽤 고참인 셈이죠. 거의 초창기멤버일 것이고 그만큼 쌓인
노하우도 많으실 텐데, 목조주택은 정규교육프로그램이 아닌 동호회모임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만을 가지고 규모의 복층 건축을 문제없이 해낼 수 있습니까?
제 생각엔 아마도 목조 건축학교 국내프로그램이나 미국 혹은 뉴질랜드 현지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하더라도 일정기간 현장에서 착실하게 경험을 쌓지 않으면
어렵다 인데, 어떻습니까?
통나무건축은 그보다 더 기술적 성숙도나 많은 경험을 요구하면 했지 덜하지는
않습니다. 통나무집동호회가 지금처럼 활발한 이유는 다른 공법에는 없는 그런
장점이 있다는 것일 뿐(사실 통나무작업은 일 자체가 매력이 있다)그런 식으로
얼마든지 지어도 문제가 없는 건축이 아닙니다.
통나무건축을 접하는 사람들이 처음에는 대게 나치스타일 작업이 쉬워 보이고
오히려 포스트&빔은 복잡한 치수나 여러 가지 가공방법 때문에 어려워 하지만
1, 2년 이상 경험해 보면 포스트&빔은 작업이 쉽고 갈수록 풀나치통나무집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포스트&빔 타입은 디테일도면을 이해하고 그대로
가공하면 비내력 벽체가 많이 잡아주고 커다란 변수가 없는 반면 나치스타일은
나무의 특성을 이해하고 미래의 수축을 대비한 모든 기술적 변수에 대처하는
종합적인능력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선목(選木, 목재 선택) 단계부터 나치와
그루브, 스카프 등 핵심적인 가공기술(Chain-saw Work & Finishing)의 숙련이
필수불가결요건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풀나치통나무집은 가공된 부재
하나하나가 내력벽의 일부이면서 더 이상의 치장이 필요 없는 내 외장마감재
이므로 축조과정과 각각의 가공기술 중 어느 것 한 가지도 소홀해선 안됩니다.
이처럼 종합적인 능력을 갖춘 빌더(Builder)가 이끌어가고 풀나치통나무집의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고 정확한 가공기술력이 있는 사람들이 만들면 ‘추후
관리나 추후비용’ 따위는 불필요한 것 입니다.
거푸집을 짜는 일도 수준차가 있어서 콘크리트건물도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허접하게 지으면 곰팡이 생기고 아래층에 물세고 그렇습니다.
미국식 목조건축에 대한 얼마간의 이론과 경험을(20여 평 이하 단층작업 가능)
가졌을 뿐인 제가 만일 “불필요한 곳에 X-브레이싱을 했네, 토대작업 순서가
다르네, Roof 시스템이 어쩌고저쩌고....” 참견을 한다면 농목수님처럼 5,6년
이상 10여년가까이 열심히 목조건축 일을 해온 분들 입장에서 볼 때 “참 어이
없다” 할 수 있듯이 어설피 알거나 경험부족과 가공기술력 미숙, 설계에 따른
정확한 대비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한 전문건축분야를 함부로 조롱하고 제멋대로
왜곡 폄훼하는 언행은 난센스라 할 것입니다.
'내집짓기시공참고자료 > 목조주택집짓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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