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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목수와 초보자들이 함께하는 목조건축학교 이야기 5 - 골조 마무리 작업-

[정선통나무펜션] 2008. 10. 30. 02:05

▲ 대평리 현장
ⓒ 장승현

<목조주택 학교 5일째>

프레임을 짜고, 서까래를 올리며 드디어 머리와 종이 위에 그려내던 집의 뼈대를 땅 위에 세워놓았다. 이제 해야 할 일은 뼈대에 살을 붙이는 것으로 가장 먼저 지붕과 벽에 덮개를 시공해야 한다.

지붕 합판은 지붕 트러스 혹은 서까래 위에 부착하며 합판(OSB)인 구조용 목재 패널을 사용한다. 지붕 합판은 지붕 마감재를 붙이는 못받이가 되며 지붕 골조의 측면 가새 역할을 한다.

▲ 처마돌림
ⓒ 장승현

처마 돌림

지붕에 합판을 붙여 덮개를 시공하기 전에 처마 끝 부분에는 처마돌림을 해 마감해 줘야 한다. 대부분의 처마 길이는 50cm 정도로 첫번째 서까래와 마지막 서까래에 벽체로부터 50cm 지점에 줄을 걸고 전체 서까래에 표시될 수 있도록 먹줄을 튕긴다. 선에 맞춰 서까래를 잘라내는데, 이때 수평자를 대고 밑으로 수직이 되게 하며 처마반자(로끼덴죠)를 할 것을 생각해서 잘라야 한다.

▲ 골조사진
ⓒ 장승현

지붕 합판 시공

합판을 지붕골조 전체에 잘 부착하려면 합판과 합판의 이음매가 서까래 골조 위에 엇갈리게 만들어야 한다. 만일 잘 맞지 않는다면 합판을 잘라서라도 상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온장(재단하지 않은 합판)을 처마돌림 부분부터 붙여 나간다. 온장을 모두 붙이고 난 후 덮여지지 않는 상부나, 끝부분은 정확한 치수를 확인 후 합판을 재단해 시공한다.

▲ 타이펙 작업
ⓒ 장승현

벽체 합판 시공

벽 합판은 사이딩을 붙이기 전에 구조재에 붙이는 작업으로 구조재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합판을 주로 수직으로 붙이며, 벽과 벽이 만나는 지점은 미리 골조로 이어 놓았지만 합판으로도 결합이 되도록 다시 한번 이어서 막는 게 좋다. 창문 개구부는 창문 새시를 넣고 합판을 붙이면 깨끗하게 마무리된다.

합판을 붙인 후 섀시를 넣을 때는 그 전에 건축용 방습지인 타이펙을 둘러줘야 한다. 타이펙은 결로를 방지하고, 방수와 방풍효과 및 단열효과를 증대시켜 준다. 또한 시공도 간편하다. 타이펙을 창문 개구부로 감싸안고 그 안에 창문을 넣고 틈새는 실리콘이나 우레탄 폼으로 메워 넣는다. 이때 어떤 형태로 하든 창문틀과 벽체 사이 틈에는 실리콘이나 우레탄 폼을 꼼꼼히 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둥근톱
ⓒ 장승현

합판 자르기

합판 자르는 기계 원형톱을 '노가다' 용어로 '쎄깡'이라고 부른다. 원형톱을 사용할 때는 책상처럼 판을 짜고 톱을 거꾸로 매달아 합판을 자른다. 둥근 톱날에서 일직선이 되는 곳에서 합판을 자를 만큼의 넓이에 조깃대를 대고 합판을 재단하다. 현장의 안전사고 중에서 가장 위험한 기계가 이 둥근 톱날이므로 매우 조심히 다뤄야 한다. 톱날 앞에서는 긴장된 마음으로 자세를 잘 잡지 않으면 자칫 기계로 사용자의 몸이 딸려가는 수도 있다.

▲ 합판 자르기
ⓒ 장승현

<목조주택 학교 6일째>

6일째 날, 수강생들은 목조주택 학교 실습장이 아닌 목조건축업체 '젊은목수들'에서 진행중인 대평리 현장으로 파견을 나갔다. 현장에서 건축중인 목조주택은 65평이나 되는 매우 규모 있는 집이다. 전문 목수들에 의해 마무리 단계까지 공정이 진척된 상태여서 수강생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시공과정을 예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설비배관, 전기 배관, 내부 단열재 시공, 외부 사이딩 시공, 지붕공사 등 갖가지 시공 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 설비 준비작업
ⓒ 장승현

▲ 설비 시공
ⓒ 장승현

먼저 학생들에게 사이딩 붙이기와 목재 구조물에 스테인 칠하기, 아시바 철거, 문틀 짜는 방법 등을 가르쳐 주었다. 2인 1조로 나뉘어 각각의 작업을 맡겼는데, 작업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자 학생들은 알아서 척척 계획을 짜고 일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 열의와 꼼꼼히 작업을 수행해 나가는 모습을 본 현장의 목수들은 놀란 눈치였다. 그중 한 사람은 "이거 목조주택 수강생들 때문에 우리들 밥줄이 끊기겠어요. 이러다 우리가 쫓겨나는 것 아니에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강생들과 마주하고 있다보면 참으로 독특하고 대단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절로 갖게 된다. 어느 때는 뭐든 너무 진지하게 배우고 마른 스폰지에 물이 쏙쏙 스미듯 받아들여 가르치는 입장에서 재미가 절로 나게 만들었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