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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치유하다.

[정선통나무펜션] 2012. 12. 29. 19:15

최근 많은 전문가들이 숲이 가진 치유력에 주목한다. 산림청, 산림과학원 등 자연 관련 NGO(비정부기구)는 뜻을 모아 산림 치유 포럼을 결성하기도 했다. 의사와 산림 전문가가 함께 '치유의 숲'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숲이 현대인의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가 있다는 것. '숲이 병을 낫게 한다'는 의미다. 숲의 어떤 힘이 현대인의 병을 낫게 하는 것일까?

'피톤치드' '세로토닌'으로 마음의 병 다스린다

숲에는 '천연 살균제'가 있다. 바로 시원한 숲의 향기를 풍기는 '피톤치드(phytoncide)'다. 피톤치드는 식물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내뿜는 항균 물질. 피톤치드를 마시면 인체 속의 유해물질이 중화된다. 즉, 몸속의 나쁜 병균을 없애주는 치유 효과가 있다. 면역력이 높아지고 안정된 심리 상태에서 발생하는 뇌파인 '알파파'도 증가한다. 숲에 들어가면 편안함을 느끼는 것도 이 때문이

2003년 충북대 동물의학연구소는 쥐 실험을 통해 피톤치드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우울증 천연 치료제'인 '세로토닌(serotonin)'도 숲에서 많이 분비된다. 세로토닌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 전달 물질 가운데 하나. 평온하고 온화한 상태에서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호르몬이다. 충분히 분비되면 스트레스와 격한 감정을 스스로 다스릴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세로토닌이 부족하면 쉽게 화가 나거나 불안감이 높아지며 우울증도 생긴다.

숲에 있는 흙 속 미생물은 바로 이 세로토닌을 많이 생성시킨다. 영국의 브리스톨대학과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합동 연구팀은 흙 속에 존재하는 미생물이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숲 속의 흙을 밟고 만지는 것만으로도 세로토닌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 마음의 평온도 찾을 수 있다. 숲의 시원하고 맑은 공기, 햇빛, 바람 소리 등에 의해서도 세로토닌 분비는 활성화된다. 이런 조건에서 산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하지만 현대인은 피톤치드를 마시거나 세로토닌 분비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여건에 있다. 산업화, 도시화된 사회에서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등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것.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빈도는 잦아진 데 반해 자연을 찾는 일은 크게 적어졌다.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숲 속을 찾는 것은 건강을 위한 노력이다.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오는 울창한 숲 한가운데 자리한 '힐리언스 선(仙)마을'. 선마을에는 걷는 거리와 시간, 에너지 소비량, 경사도, 주변 환경 등을 고려해 과학적으로 만들어졌다. 이 워킹코스를 산책하면 세로토닌이 분비가 활발해진다. 이로 인해 피로와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상쾌한 기분과 활력을 얻을 수 있다.

힐리언스 선마을에서는 암 수술 후 회복과 재발방지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헬스조선과 힐리언스가 공동 진행하는 '암 극복 생활학교'로 2013년 1월 13일~17일, 2월 3일~7일, 각 4박5일간 열린다.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창걸 교수, 대암클리닉 이병욱 원장,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음악치료센터 이승현 교수, 한국웃음연구소 김채송화 소장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강의한다. 암극복수기를 들려줄 홍헌표 편집장도 함께 한다.

특히 전문의 강좌는 진료실에서 여건상 물어보지 못했던 암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상담할 수 있고 비슷한 상황의 환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 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 밖에, 운동요법을 통한 통증 다스리기, 스트레스를 줄이는 명상, 전나무숲 트레킹, 암 재발을 막는 식사습관 등의 다양한 과정이 마련돼 있다.

무엇보다 암 극복 생활학교는 그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자연 속에서 나를 돌아봄과 동시에 잘못된 행동습관, 생각습관, 식사습관을 바로잡아 암을 이기는 생활습관으로 안내한다. 2인실 기준 1인당 89만원이며 함께 온 가족은 30% 할인 받는다. (문의 1588-9983)

박혜선 건강의학전문기자 hparkhyesun@hido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