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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이런 지붕 보셨는지요?

[정선통나무펜션] 2009. 7. 11. 13:46

 

 

이 집은 잔디로 지붕을 이었습니다.

물론 천연의 잔디를 살리기 위해서 그 밑에 많은 흙이 들어 있습니다. 

뼈대는 전통한옥 구조로 되어있고요. 

바닥과 벽은 전부 황토로 되어있습니다.

있는 곳은 전북 정읍, "백학관광농원"입니다.

 

제가 2003년 6월 경에 이 집을 방문했었는데 그 날은 무척이나 더운 날이었습니다.

 이 잔디집 방안에 들어가니 냉기가 돌 정도로 시원했습니다.

주인의 말씀은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또 말할 수 없이 따뜻하다고 합니다.

천연 황토로 바닥을 하고 콩댐을 해 놓아서 그런지 나무향과 함께 어울리는 온화한 향취가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모든것이 다 좋은것은 아닌 듯 주인께서는 이 집을 곧 헐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유인 즉슨 천정에서 쥐가 기어다니고 가끔씩 방안에 지네와 같은 해충들이 출현한다고 하더라고요. 처마도리가 휘일 정도로 올린 많은 흙과 잔디가 그 원인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더 큰 원인이 따로 있는것 같았습니다. 

 

경사진 언덕을 이용해서 집을 지었는데 이 때 지붕과 언덕을 따로 분리하여야 할 것을 그대로 연결하여 해충들의 연결통로가 차단되지 않고 이어져 있는 것과 처마도리가 휘일정도로 너무 많은 흙을 올린 점, 그리고 사진에서 보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벽이 해충의 침입에 용이한 구조로 되어 있다는 것 등 몇가지가 고려되어야 했을 것으로 짐작되어졌습니다.

 

지금쯤 이 집이 시야에서 사라졌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참으로 온화하고 포근한 느낌을 주던 특이한 집이라 생각되어져 회원님들과 함께 감상코저 올려봤습니다. 물론 독일이나 프랑스 등 외국에는 이런 잔디지붕이 더러 있다고 합니다만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집이라 좀 보완하여 보존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출처 : 전통건축기술인들의 모임
글쓴이 : 지리산아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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