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백로와 왜가리
속초 영랑호수변 소나무숲에 백로 왜가리 대규모 서식지 발견
석호는 살아있었다. 속초 영랑호수 상류를 따라 올라가며 장천천이 맞닿는곳, 그곳엔 수많은 생명을 잉태하고 생명이 살아 숨쉬고 있었다. 백로와 왜가리가 그들이다. 장천천을 따라 영랑호로 내려오면 우거진 소나무 숲을 하얗게 덮은 풍경을 만나게 된다. 이곳이 바로 10 여년 전부터 해마다 여름이면 백로 왜가리들이 번식하는 번식지다. 백로 왜가리는 이미 리기다소나무 70여 그루에 360여 개의 둥지를 만들어 알을 품고 어린새를 키우고 있다.
소나무의 상층부는 왜가리 하층부는 중대백로와 쇠백로의 둥지가 있었다. 백로와 왜가리는 봄에 날아와 알을 품고 여름이면 번식을 끝내고 9~10월에 돌아가는 여름새이다.
포란을 끝낸 백로와 왜가리들은 오전과 오후에 새끼들에게 줄 먹이를 구하느라 멀리 청초천과 영랑호숫가 인흥천변으로 날아든다. 백로 왜가리는 물이 얕은 곳을 선호하는 대형 육식 조류이다.
그래서 모래톱이 잘 형성되지 않고 수심이 깊은 영랑호보다는 먹이구하기가 쉬운 청초호숫가와 청초천,그리고 고성군의 인흥천을 선호하는 듯하다.
속초고성양양 환경운동연합(대표 장석근) 소모임 "새처럼"(팀장 최미숙)측은 "동해안 석호가 단지 지형적 특성을 가진 생태적인 관광자원만이 아니라 생명의 다양성을 품고 있는 존재임을 일깨워주는 케이스라며 영랑호 백로 왜가리 번식지는 "보호"라는 안전장치가 만들어진 후에 어린이들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생태학습장으로도 가치가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